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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본인 '사법 리스크'에 "민주주의가 후퇴" 주장


입력 2022.12.14 00:10 수정 2022.12.14 00:1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당대표가 '극한직업'…우리가

언제부터 이런 걱정을 해야 했냐"

"마음에 안 든다고 서로 공격하고

싸우면 싸워야할 상대가 즐거워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대전 대덕구 유성문화원에서 열린 '찾아가는 국민보고회 대전·세종편'에서 '민주당은 국민감세'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본인의 '사법 리스크'로 인한 주변 수사와 압수수색 등을 가리켜 민주주의가 후퇴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는 13일 대전 유성온천 인근에서 열린 국민보고회에서 "요즘 내가 당대표 하는 것을 보고 누가 극한직업이라고 하더라"며 "누가 요새는 말하는 게 무섭다, 혹시 압수수색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언제부터 이런 걱정을 했느냐"며 "민주주의가 몇 달 사이에 유신 이전으로 후퇴한 것 같다"고 현 정권에서의 검찰 수사를 비난했다.


이처럼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비난한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준비가 부족했다는 점을 일면 시인하는 듯 하면서도, 그렇다고 당내에서 공격해대면 집권 세력이 즐거워한다고 우회적으로 자신을 향한 비판을 차단했다.


이재명 대표는 "(대한민국이) 명색이 선진국인데 온 세상 사람들로부터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왜 부끄러움이 내 몫이어야 하느냐"며 "(선거에서) 우리 선택의 결과다. 준비를 제대로 못한 나같은 사람들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준비 부족'의 사유 중 하나인 '사법 리스크'로 인한 당내 갈등 양상에 대해서는 "언론이 만든 프레임"이라면서도 "당은 의견이 다른 사람들이 모인 것이니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마음에 안 든다고 탈당하거나 활동을 접어버리거나, 서로 공격하고 싸우면 우리가 진짜 싸워야할 상대가 즐거워한다"고 '단일대오'를 주문했다.


지난 6·1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등원해 이제 의정 경력이 반 년째인 이 대표는 이날 의회 운영과 관련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의회민주주의가 '효율성'이 좋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재명 대표는 "국회가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표결하는데 까다로운 조건을 갖추게 만들어놨다"며 "민주주의의 절차성 확보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효율 측면에서는 매우 비효율적인 측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대전이 지역구인 민주당 의원들도 이 대표의 이날 주장에 장단을 맞추면서 검찰 수사를 비난하거나 '단일대오'를 당부했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범계 의원은 '전 정부 수사 현황 및 대응 보고'를 주제로 PPT를 진행하며 "바야흐로 검찰 독재, 야당 탄압, 공포 정치의 시작"이라고 규정했다.


황운하 의원은 "도와주는 사람이 많으면 그 사람은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도와주는 국민들이 절대다수가 될 때, 우리 민주당은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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