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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떠난 벤투·움직이는 축구협회…차기 사령탑은?


입력 2022.12.14 08:46 수정 2022.12.14 08:46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파울루 벤투 감독, 13일 오후 늦게 포르투갈로 출국

당장 한국 축구는 후임 사령탑 구해야 하는 과제 떠안아

대한축구협회 “내년 2월까지 선임” 본격 움직임 예고

파울루 벤투 감독. ⓒ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12년 만에 한국축구의 원정 월드컵 16강행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과 동행을 마무리했다.


벤투 감독은 13일 오후 늦게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조국 포르투갈로 돌아갔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직후인 8월 23일 한국축구대표팀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파울루 벤투 감독은 4년 4개월간의 한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단일 임기 기준 한국 대표팀 최장수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린 벤투 감독은 한 때 일관된 라인업과 기대주들을 외면하며 고집이 세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소신대로 밀고나가는 뚝심을 보이며 한국서 성공을 거뒀다.


벤투 감독이 한국서 좋은 추억을 남기고 떠난 동시에 한국 축구는 차기 사령탑 선임이라는 묵직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


그간 차기 사령탑과 관련해서는 소문만 무성했다. 김학범(62)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최용수(49) 강원FC 감독 등의 이름이 오르내렸고, 심지어 현재 방송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레전드 안정환의 이름까지 거론됐다.


또한 대한축구협회가 ‘애국심이 강한 내국인 지도자’, ‘연봉은 10억 이하’의 조건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추측성 보도도 나왔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0일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반박하는 입장을 내놨다.


협회는 “‘한국인 지도자로 내정’, ‘연봉은 10억 이하’에다, 심지어 ‘애국심이 강한 지도자’와 같은 조금 황당한 조건까지 보도되는 상황이다. 특정인의 이름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위의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규정과 절차에 따라 국가대표 감독 선임은 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맡게 된다. 그러나 아직 첫 회의도 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13일 이사회를 연 대한축구협회. ⓒ 대한축구협회

하지만 벤투 감독이 한국을 떠나면서 이제 협회도 본격적인 선임 절차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13일 오전 이사회를 통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새 국가대표 감독 선임 일정이 보고됐다. 감독 선임은 내년 2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적합한 지도자를 추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번 달 안에 선임 기준을 확정하고 1차 후보군을 추린다는 방침이다. 내년 1월에는 최종 후보군을 선정함과 동시에 후보자에 대한 직접 면접을 통해 역량을 점검할 계획이다. 2월에는 우선 협상 대상 순위에 따라 순서대로 개별 협상을 진행해 최종적으로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다.


국내파 후보군의 이름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벤투 감독의 성공에서 보듯 외국인 지도자 선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년 뒤 월드컵에서는 16강 이상을 바라봐야 하는 만큼 역량 있는 지도자를 데려오기 위한 협회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은 최근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우리를 잘 이끌어주시는 분이 오면 좋겠다. 선수들이 목소리를 내야 할 것 같다”며 “우리의 감독님을 너무 쉽게 선택하지 않도록,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 번이라도 더 고심하게 되지 않을까”라며 신중하고 현명한 선택을 바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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