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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260억 범죄수익 은닉 조력자...'화천대유' 이한성·최우향 [뉴스속인물]


입력 2022.12.15 10:46 수정 2022.12.15 11:11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뉴시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가 14일 저녁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15일 김 씨의 조력자로 알려진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 씨와 화천대유 이사 최우향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김 씨가 대장동 개발 사업으로 취득한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 씨, 화천대유 이사 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김 씨의 지시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7월까지 김 씨가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취득한 재산을 수표로 인출하거나 허위로 회계처리를 한 뒤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등 총 260억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김씨 등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이 소유한 부동산, 예금반환채권 등 800억원 가량을 동결하고 숨은 범죄수익이 있는지 추적해 왔다. 법원이 인용한 추징보전액은 총 444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왼쪽)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 씨 (오른쪽) 화천대유 이사 최우향 씨 ⓒ뉴시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 보좌관 출신
지난 10월 경찰 조사에서 대장동 자금 의혹 부인
김만배 씨와 20년 동안 '형·동생' 하는 사이, "최우향은 고마운 동생"
김만배 씨 석방되던 날, '오토바이 헬멧' 쓰고 등장했던 그 남성


이 씨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 씨와 이성문 화천대유 전 대표 간 자금 흐름에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을 지냈던 인물이다. 김 씨의 소개로 화천대유에 합류해 지난해 9월부터 화천대유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또 화천대유가 지분 100%를 가진 천화동인의 1호 사내이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김 씨의 통장을 관리하고 지시에 따라 자금을 인출하는 등 자금 관리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지난 10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당시 그는 배당금이 정치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이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그건 말이 안 된다"며 자금의혹을 부인했다.


이날 경찰 조사는 10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 씨는 "배당금은 어디에 쓰셨냐", "1호 실소유자는 누구냐?" 등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바 있다.


최 씨는 대장동 사건과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연루된 쌍방울그룹의 연관성을 입증할 중요 인물이다.


그는 김 씨와 20년 동안 형-동생 사이로 지내며 인연을 이어온 인물로, 쌍방울에서 대표이사와 부회장까지 역임했다. 특히 그는 김 씨와 해외 도피 중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연결 시켜주기도 했다.


또 그는 지난 10월 15일 김 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돼 석방되던 날,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등장해 짐을 들어주는 등의 모습을 보여 '헬멧남'이라고도 불린다.


당시 김 씨는 "최우향은 20년 지기 사회 후배"라며 "고마운 동생"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 씨는 과거 목포 지역 폭력 조직에 가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 씨로부터 대장동 수익을 받기도 했으며 수차례 금전거래도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쌍방울 주가 조작 사건으로 수사선상에 오르면서부터다. 검찰은 최 씨가 운영하던 기업인수 전문회사 '에이펙스 인더스트리'가 실제로는 인수한 회사의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최 씨는 지난 2020년 2월 김 씨가 화천대유에서 대여한 473억원 중 20억원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민간 개발업자 남욱 변호사도 김 씨와 김 전 회장, 최 씨의 관계를 검찰에 여러 차례 진술했다.


남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검찰 조사 당시 "김만배가 조폭도 많이 안다"라며 "K사도 전주 건달 출신이 운영하고 있는데, 거기가 '김만배 똘마니'라고 한다. 한 두어 번 봤는데 김만배한테 굽실굽실했다"고 진술했다. K사는 쌍방울의 주요 주주 중 한 곳이다.


그러면서 "희한하게도 나석규(토목업자) 돈이 쌍방울 전환사채(CB) 매입대금으로 들어갔다는 기사를 봤는데, 어떻게 나석규와 쌍방울이 연결된 건지 저도 궁금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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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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