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일정 뒤로하고 월드컵 축구 관전 위해 카타르행
부상 낙마한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동반 직관 희망 메시지 전달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월드컵 결승도 ‘직관’한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19일(한국시각) 0시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결승에서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와 우승컵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벤제마, 포그바, 캉테, 은쿤쿠 등을 잃은 상태에서도 프랑스는 화려한 공격 축구로 결승까지 순항했다. 그리즈만-음바페-지루로 구성된 공격 삼각편대를 앞세운 프랑스는 이번 월드컵 6경기에서 13골(5실점)을 터뜨렸다.
조별리그에서 호주를 4-1 대파한 프랑스는 까다로운 상대 덴마크를 상대로도 2골을 넣고 이겼다. 16강전을 대비해 로테이션을 가동했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튀니지에 0-1로 졌을 뿐, 토너먼트에서는 폴란드-잉글랜드-모로코를 상대로 한 번의 연장전도 없이 공격 축구로 끝냈다.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피파랭킹 1위’ 브라질이 빠져나간 자리를 프랑스가 메우고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월드컵 2연패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월드컵 역사상 대회 2연패를 차지한 팀은 이탈리아(1934,1938년)와 브라질(1958,1962년) 뿐이다. 아르헨티나마저 꺾고 월드컵을 들어 올린다면 프랑스는 반세기 만에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많은 축구팬들이 ‘메시 대관식’을 꿈꾸고 있는 가운데 모로코전 승리를 직관했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역사적인 '월드컵 2연패' 순간을 부상으로 낙마했던 선수들과 함께 카타르에서 즐기길 원한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벤제마를 비롯해 폴 포그바, 은골로 캉테 등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선수들과 카타르월드컵 현장에서 결승을 보기 원하고 있다.
포그바, 캉테와 달리 벤제마는 최종 엔트리에도 포함된 상태라 규정상으로는 출전도 가능하다. 벤제마는 현재 몸 상태가 회복돼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 훈련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말 벤제마가 결승에서 뛸 수 있다면 메시와의 ‘발롱도르’ 수상자들 맞대결도 성사된다. 그러나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결승 무대 출전 가능성은 희박하다.
출전은 아니더라도 벤제마를 비롯해 포그바, 캉테 등이 결승을 직관한다면 프랑스 대표팀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우승을 차지했을 때는 더 많은 감동적인 장면도 연출할 수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바라는 바도 그것이다.
4강 직관을 위해 마크롱 대통령은 14일 브뤼셀에서 개최된 EU-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일정도 중간에 건너뛰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모로코전 승리 뒤 라커룸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한 뒤 다시 브뤼셀로 향했다.
주변의 만류에도 월드컵 일정을 소화한 마크롱 대통령은 외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순간 만큼은 즐겼으면 한다. 프랑스팀이 자랑스럽다. 우리 모두 푹 빠져 행복한 시간을 보내자”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에는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과 신예들이 섞여 있는데 그 조합은 매우 위력적”이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18일 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가 세계 최강 축구 최강 자리를 두고 맞붙는 월드컵 결승전을 보기 위해 다시 카타르로 향할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8 러시아월드컵 때도 프랑스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