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합류하자마자 최종 평가전서 저돌적 돌파 과시
신임 로페테기 감독 선호 전술과도 맞아..반등 기대↑
‘황소’ 황희찬이 울버햄튼에서도 후반 교체 투입돼 빛을 발했다.
울버햄튼은 14일(한국시각) 스페인 안달루시아 라리네아 데 라 콘셉시온에서 가진 최종 평가전에서 카디스(스페인 라리가)를 4-3으로 눌렀다.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일정이 종반부에 접어든 가운데 울버햄튼은 스페인에 훈련 캠프를 차리고 신임 훌렌 로페테기 감독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재개를 앞두고 담금질에 한창이다.
월드컵 벤투호에서 맹활약한 황희찬은 로페테기 감독 호출에 따라 국내에서의 일정을 축소하고 울버햄튼에 급히 합류했다. 지난 11일 스페인에 도착한 황희찬의 복귀 소식을 전한 울버햄튼은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월드컵의 영웅이 돌아왔다”며 반겼다. 동료들도 황희찬의 월드컵 활약을 언급하면서 엄지를 치켜세웠다.
모두가 기억할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역전골이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별리그 1·2차전에 결장한 황희찬은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 교체 투입돼 종료 직전 손흥민 패스를 받아 짜릿한 역전골을 터뜨렸다. 황희찬 골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16강으로 이끈 결정적 한 방이었다.
대한민국을 놀라게 한 너무도 극적인 역전골이라 광고계에서의 러브콜도 이어졌지만, 일단 황희찬은 로페테기 감독 부름에 따라 모든 일정을 뒤로하고 소속팀에 합류했다.
월드컵 강행군과 장거리 비행에 따른 여파를 느낄 새도 없이 황희찬은 최종 평가전에서 로페테기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황희찬은 후반 30분 전방으로 들어온 침투 패스를 받은 뒤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로 왼쪽 박스까지 진입했다.
이후 문전 중앙에 있는 동료에게 패스를 시도했는데 급하게 막으려던 상대 수비수 발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들어갔다. 황희찬의 스피드를 동반한 돌파와 침투가 만들어낸 자책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에 녹아들면서 새로운 전술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내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많이 감독님께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던 황희찬이 로페테기 감독 앞에서 기분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은 다행이다. 울버햄튼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의 놀라운 움직임이 자책골로 이어졌다”고 환호했다. 울버햄튼 팬들도 SNS 등을 통해 “새 감독과 황희찬의 대역전을 기대한다”고 반응했다.
울버햄턴은 월드컵 휴식기를 앞두고 2승4무9패(승점10)로 꼴찌로 내려앉았다. 17위 에버턴과의 승점차는 4점. 연승만 한 차례 나와도 일단 강등권에서는 벗어날 수 있는 격차다. 올 시즌 교체 자원으로 밀리면서 의기소침했던 황희찬도 반등의 분위기는 잡았다. 로페테기 감독이 선호하는 전방 압박과 공간 침투 전술도 황희찬과 잘 맞을 수 있다. 팬들 기대대로 울버햄튼에서도 팀을 구하는 극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울버햄튼은 오는 21일 오전 4시45분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4라운드(16강)를 시작으로 일정을 재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