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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비교 그만' 품격 있는 메시, 골든볼 품고 월드컵 키스


입력 2022.12.19 06:01 수정 2022.12.19 08:0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발롱도르 최다 수상-챔스 4회 우승 이어 월드컵까지

최초의 골든볼 2회 수상자..대회 도움1위·득점2위

캡틴으로서 품격도 최고..더 이상 호날두와 비교 불가

골든볼 품고 월드컵에 입 맞춘 메시. ⓒ Xinhua=뉴시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골든볼을 품고 월드컵에 입을 맞췄다.


아르헨티나는 19일 오전 0시(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서 킥오프한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에서 정규시간 2골·연장 후반 1골을 넣고도 승부차기에 끌려갔지만, 메시 등 4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넣고 골키퍼 마르티네즈 선방이 나오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전반 메시(PK)-디 마리아 연속골을 앞세워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아르헨티나는 후반 중반 이후 킬리안 음바페에게 PK골 포함 멀티골을 내주고 2-2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 후반 메시 추가골이 터지면서 승리에 다가섰지만, 다시 한 번 음바페에게 PK 동점골을 내주고 승부차기에 끌려갔다.


흐름이 프랑스로 넘어가는 것 같았지만, 아르헨티나는 1번 키커 메시를 시작으로 4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넣었다. 골키퍼 마르티네즈도 선방하며 힘을 보탰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정상에 등극한 것은 1986 멕시코월드컵 이후 36년 만이다.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는 역대 월드컵 우승 부문에서 브라질(5회), 독일·이탈리아(이상 4회)에 이어 단독 4위로 올라섰다. 2002 한일월드컵 브라질 우승 이후 끊겼던 남미 대륙팀의 월드컵 우승 역사도 썼다.


카타르월드컵 우승 차지한 아르헨티나. ⓒ AP=뉴시스

‘라스트 댄스’에 나선 메시는 월드컵 우승까지 추가, 축구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뤘다. 발롱도르(7회) 최다 수상, UEFA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 등 축구 스타로서 숱하게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도 월드컵 우승컵만 없었던 메시는 자신의 다섯 번째 월드컵에서 기어코 우승을 차지했다.


메시는 이번 대회 7득점과 3도움으로 득점 2위, 도움 공동 1위에 올랐다.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토너먼트 전 경기에서 득점한 선수가 된 메시는 이번 대회 골든볼(MVP)의 주인공이 됐다. 결승전, 4강전, 8강전, 16강전, 조별리그 1경기까지 POTM만 총 5차례 선정된 메시의 골든볼 수상은 당연한 결과다. FIFA가 1982년 신설한 이래 골든볼을 두 차례 받은 선수는 메시가 유일하다.


메시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골든볼을 수상했지만, 당시에는 준우승에 머물러 골든볼을 받고도 눈물을 머금었다. 이날은 골든볼을 품에 안고 월드컵에 입을 맞추며 선수로서 최고의 장면을 또 하나 추가했다.


10년 넘도록 발롱도르를 나눠가지며 세계 축구를 양분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의 비교에서도 이제는 단연 우위에 서게 됐다. 호날두도 다섯 차례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메시가 보유한 월드컵 트로피나 골든볼은 없다.


호날두 ⓒXinhua=뉴시스

더욱 대조적인 것은 월드컵에서 캡틴으로서 보여준 품격과 기량이다. 호날두가 개인 기록 달성에만 매몰돼 팀 분위기를 망가뜨렸다면, 메시는 수차례 놀랄 만한 골 찬스를 제공하고 도움 1위에 오르면서도 결승전까지 음바페와 득점왕 경쟁을 벌였다.


마지막 월드컵의 마지막 무대에서 호날두가 패배자의 모습으로 동료들을 뒤로한 채 라커로 혼자 향했다면, 메시는 월드컵 트로피를 들고 동료들 품으로 들어가 포효하며 대관식을 만끽했다. 메시와 호날두를 놓고 우위를 따지는 것은 더 이상 무의미해졌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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