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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슬라·GM 등 '신장 강제노역 부품 사용 의혹' 조사


입력 2022.12.24 05:48 수정 2022.12.24 05:48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자동차 제조업체 8곳에 정보제공 서한 전송

신장서 생산된 부품·원료 사용여부 조사 방침

美,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 관련 제품 금지

中, 강력히 반발…GM "법 위반 가능성 없다"

테슬라의 미국 내 차량 조립라인 ⓒ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 등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수입이 금지된 중국 신장 위구르에서 강제노역으로 생산된 부품을 사용한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미국 상원이 조사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상원 재정위원회는 22일(현지시간) 최근 테슬라와 GM 등 8곳의 자동차 제조업체에 부품 및 원료 납품업체들에 대한 정보 제출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정보 제출이 요청된 업체는 테슬라와 GM을 포함해 포드와 메르세데스 벤츠, 혼다, 도요타,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 재정위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제출한 납품업체 명단을 바탕으로 신장에서 생산된 부품이나 원료가 사용됐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멕시코와 캐나다와 같은 제3국에서 수행되는 제조내역을 포함해 신장에서 생산된 부품이 납품됐다는 연관성을 찾기 위해 공급망 원자재, 광업, 가공 및 부품 제조에 대한 분석 요청도 담겼다.


또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신장 내 공급업체와의 관계를 종료했거나 종효하겠다고 하면서 위협을 했는지 등에 대한 조사도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미국은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에 따라 신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관련 법안은 완성 제품뿐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신장의 원료, 반제품, 노동력을 '부분적으로' 활용한 제품도 수입 금지 대상으로 규정했다.


상원 재정위의 서한은 일부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신장에서 생산되거나, 위구르족의 노동으로 만들어진 금속과 배터리, 전선, 바퀴 등을 사용한다는 영국 셰필드 할람대학의 보고서가 인용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가 '본의 아니게' 신장에서 생산된 부품을 조달받고 있다며 중국 제조업체들이 정부 보조금 및 기타 인센티브를 활용하기 위해 신장으로 공장을 이전함에 따른 것이라는 점이 문제제기됐다. 중국 정부는 신장의 제조업체들에 각종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생산을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관련 의혹이 근거가 없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신장 내 생산 독려가 목적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미국과 인권단체가 제기하는 중국의 신장 위구르인들에 대한 탄압과 신장 자치구 내 수용소 수감 등 인권침해 문제 제기가 미국 등의 세력의 테러리즘이라고 지칭하면서 이러한 문제와 싸운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인 론 와이든 상원 재정위원장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보낸 서한에서 "자동차에는 세계 각지에서 생산된 제품이 사용되고, 납품 과정도 복잡하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인권 수호와 법 집행이라는 원칙을 양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GM은 납품 과정을 철저하게 감독하고 있기 때문에 법 위반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른 업체들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는 상태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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