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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이재명 소환 내다본 홍준표...이재명·김의겸 향해 '경고'


입력 2022.12.26 09:02 수정 2022.12.26 19:00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경남FC' 언급 김의겸에 "총선 전 감옥 갈 수도"

이재명 향해 "애들 시켜 엉뚱한 짓 하지 말시길"

'李 성남FC' '洪 경남FC' 후원금...무엇이 다를까

홍준표 대구시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성남FC 후원금 의혹' 건으로 가장 먼저 소환할 것으로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미 한 달 반 전 내다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의 이 대표 소환통보에 대해 "이런 것으로 사법처리를 한다면 경남지사였던 홍준표 시장 등 수많은 단체장들이 처벌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김 의원을 향해선 "함부로 떠들면 처벌 받을 수 있다"고 했으며, 이 대표를 향해선 "애들 시켜 엉뚱한 짓 하지 마시라"고 경고했다. '애들'은 김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준표 "이재명 성남FC로 제일 먼저 소환...그 이후 줄줄이 이어질 것"


김행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지난 22일 YTN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한 달 반쯤 전에 홍준표 시장을 만나 밥을 먹었다"며 "홍 시장이, 이재명 대표는 성남FC로 제일 먼저 소환될 것이며 그 이후에 (다른 혐의 검찰 소환이) 줄줄이 이어질 것이라고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이는 진행자의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 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성남FC 건으로 소환한다는 것 자체가 검찰로서는 참 면이 빠지는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은 "홍 시장이 '이것은 검사와 변호사의 차이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시장이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라 최서원이 돈을 받았지만 정치적 이득을 봤다는 이유로 제3자 뇌물죄가 성립, 탄핵과 중요한 법적 구속 요건이 됐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홍 시장은 (경남지사 시절) 경남FC 운영을 위해 기업 후원금을 받을 때 후원업체들과 기자들을 다 불러 누구는 얼마 내고 등을 그 자리에서 공표하고 '너희들은 내가 재임하는 동안 어떠한 혜택도 없다'는 걸 다 발표했다는 사실을 설명하더라"고 했다.


김 위원은 "홍 시장이 '검사 출신이어서 이건 분명히 제3자 뇌물죄로 걸린다는 점을 알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며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두산건설 (사옥 건립 때)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을 해줘 수백억대의 토지가 수조대로 바뀌었고 네이버 사옥 지을 때도 후원금을 받은 뒤 건폐율을 늘려줘 네이버가 상당한 특혜를 봐서 두 업체 모두 검찰조사를 끝마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이 '검사했었으면 절대 이렇게 안 했다. 이게 검사와 변호사의 차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홍준표 "이재명은 대가성 뇌물...나는 순수한 지원금 받아"
"문재인도 나를 입건하지 못했는데...김의겸 헛발질 정평"


이 대표와 홍 시장은 각각 성남시장과 경남도지사 시절 기업들로부터 '성남FC'와 '경남FC' 후원금을 받았다. 법적 처벌 대상이 되느냐 안되느냐는 두 사람이 프로축구팀 후원금을 대하는 자세 차이에서 발생한 것이다.


지난 21일 수원지금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이 대표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성남FC 후원 의혹 사건은 2016~2018년 이 대표가 성남시장 겸 성남FC 구단주로 재임할 당시 네이버와 두산건설 등으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김의겸 의원이 경남FC 후원금을 받은 홍 시장을 저격한 것이다. 그는 이 대표 소환 통보 소식이 전해지자 같은 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이 대표를 이런 걸로 수사하고 처벌하려고 한다면 홍준표 대구시장(전 경남지사)부터 수사하고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이 곧바로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같이 축구단 모금 운동을 해도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수백억의 대가성이 있는 뇌물을 받았고, 내가 모금한 그 성금은 전혀 대가성이 없는 순수한 지원금이었기 때문에 문재인조차도 나를 입건하지 못했다"고 김 의원에게 호통을 쳤다.


이어 "대가성 있게 성금을 받으면 제3자 뇌물수수가 된다고 보았기 때문에 그런 짓을 하지 않았고 이 전 성남시장은 그것도 모르고 대가성 있는 뇌물을 받았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의원의 헛발질은 이미 정평이 나 있고 거짓 폭로도 정평이 나 있는데, 경남지사 시절 경남 FC 지원금 모금 운동을 두고 이재명 대표의 성남 FC 제3자 뇌물사건을 동일 선상에 두고 지금 떠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내가 한 경남FC 지원금 모금 운동은 이미 문재인 정권 시절 샅샅이 조사해서 내사 종결된 사건이고, 이재명 사건은 박근혜의 미르재단과 유사한 제 3자 뇌물사건이라서 소환 통보를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함부로 자꾸 떠들면 형사처벌 받을 수도 있다. 공천 한번 받아 보려고 허위 폭로를 계속하면 총선 전에 감옥 갈 수도 있다. 자중하라"고 했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 듯 홍 시장은 다시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나는 지난 대선이후 지금까지 이재명 대표를 언급한 일이 한번도 없었다"며 "그는 야당대표가 되었고 나는 하방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또다시 자기가 살려고 터무니없이 나를 끌고 들어가면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스스로를 방어 하는데만 치중하라"며 "애들시켜 엉뚱한 짓 하지 마시라"고 경고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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