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공연 90%이상, 대면 공연과 함께 진행
"온라인 공연, 케이팝씬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지난 10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Yet To Come in BUSAN’에는 현장에만 10만여명의 관객이 운집했다. 동시에 위버스를 통해 중계된 라이브 스트리밍 재생수는 약 4907만 건에 달했고, JTBC에서도 3.3%라는 이례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의 이 콘서트는 팬데믹 시기 대체제로서 활용되던 온라인 공연의 역할 확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방역 수칙에 따라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 투어의 길까지 막히면서 콘서트 업계는 온라인 콘서트, 팬미팅 등으로 수익화에 나섰다.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온라인 공연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케이팝 영향력을 넓히는데 큰 공을 세웠다.
이때만 해도 일각에서는 온라인 공연이 오프라인 공연의 대체제에 불과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코로나 상황에 따라 대면 공연이 열리지 않으면서 온라인 공연이 빠르게 확산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가요계 관계자들은 온라인 공연은 대체제가 아닌, 새로운 부가 수익원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온라인 공연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로 가요계의 이 같은 전망은 현실이 됐다. 27일 라이브 스트리밍 전문기업 라이브커넥트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공연은 전체 약 600여회로 2021년 290여회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올해 전체 온라인 공연의 90% 이상이 대면 공연과 함께 진행됐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0~2021년 온라인만 단독 진행한 것과 차별되는 지점이다.
온라인 콘서트에 대한 수요는 이미 조사 결과로도 확인된 바 있다. 한국음악레이블사업협회가 지난해 조사한 선호도 결과에 따르면, 유료 온라인 콘서트를 끝까지 관람하는 응답자 비율이 50.4%로 나타났다. 만족도 면에서는 대체로 만족이 각각 48.7%(무료)와 44.3%(유료)로 나타났다.
좋아하는 가수 출연 시 지불할 의향이 있는 금액의 범위로는 지불의향 없음(무료만 가능)이 14.0%, 1만원 미만이 28.9%, 1만원~2만원 미만이 24.5%, 2만원~3만원 미만이 14.0%, 3만원~4만원 미만이 9.7%, 4만원 이상이 8.9%를 나타냈다. 특히 이들의 온라인 플랫폼 선호 취향은 ‘접근도’(77.9%)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온라인 콘서트의 최대 장점은 ‘접근성’이다. 가격에서도, 위치적 접근성에서도 온라인 콘서트의 강점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기획사나 제작사 입장에서도 대면 공연과 함께 온라인 공연을 진행할 경우 부가적인 수입을 챙길 수 있는 시스템이다. 팬데믹 시기에 오프라인 공연의 대체제로서 역할을 했지만, 이젠 온라인 콘서트가 케이팝 시장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통로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기존 주요 기획사에서 온라인 공연 플랫폼을 개발한 것도 단순히 코로나 시대에 맞춘 일회성 이벤트는 아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온라인 공연 플랫폼들이 성장하고 자리를 잡아가면서 이제 어엿한 새로운 수익모델로서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가 된 것”이라며 “앞으로는 대면 공연과 함께 온라인 공연이 진행되는 사례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