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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부동산 PF 리스크, 한숨 돌려도 아직 ‘첩첩산중’


입력 2023.01.05 15:32 수정 2023.01.05 15:33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 둔주 재건축 계약률 상승 기대

보증 지원으로 만기 도래하는 PF ABCP 상환 가능성↑

고금리에 경기 침체 속 시장 회복 난망…리스크 지속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데일리안DB

올 한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증권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가뭄에 단비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인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의 계약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고금리와 경기 침체 속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기 어려운 상황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으면서 리스크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지난 3일 발표한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으로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만기 리스크 압박이 다소 해소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장 오는 19일 만기인 약 7200억원 규모의 둔촌주공 PF ABCP 상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번 규제 완화 정책으로 둔촌주공 정당계약 분위기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초 고분양가에 전매제한 기간 및 실거주 의무 등으로 미계약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들 규제들이 단축 또는 폐지되면서 계약률이 오르면서 PF ABCP 상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초기 계약률이 70~80%면 시공단이 확보한 계약금으로 안정적으로 상환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그 정도의 계약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1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PF ABCP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보증 지원 정책도 발표돼 증권사들에 숨통을 틔워줄지도 관심사다. 국토부의 규제 완화 대책 중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PF ABCP 차환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장에 15조원 규모로 보증을 공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이달 중 만기가 돌아오는 PF ABCP 규모는 약 17조원(유동화사채 포함)으로 이 중 2월과 3월에 각각 10조원과 5조원 가량이 대기 중으로 이달 이후로 대거 몰려 있다.


하지만 올해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하면 증권사들의 부동산 리스크는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위기를 넘기는 방편은 되겠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24개 증권사의 채무보증·대출채권·사모사채·지분증권 등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규모는 약 51조9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71.7% 수준이다.


당장 둔촌주공 계약률이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면 지난해 9월 레고랜드발 사태와 같은 자금 경색이 다시 발생할 수 있고 미상환 위기를 넘기더라도 앞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PF ABCP가 줄줄이 대기 중인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진단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 강도가 심하게 나타날 수 밖에 없는 비수도권 사업장 관련 PF ABCP 비중이 큰 중소형사들에서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별로 만기가 도래하는 부동산 PF ABCP에 대비하기 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만만치는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의 지원 정책뿐만 아니라 추가 유동성 확보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일 개관한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재건축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 단지를 방문한 사람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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