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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명가' 위기...삼성·LG 돌파구는 '소프트웨어'


입력 2023.01.11 06:00 수정 2023.01.11 06:00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삼성, 초연결·AI 서비스 등으로 포트폴리오 확장

LG 역시 WebOS 콘텐츠로 TV 선택 새 기준점 제시

CES 2023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들을 체험하는 모습.ⓒ삼성전자


국내 가전투톱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역대급 매출을 달성하고도 수익성이 악화되며 불황의 늪에 빠졌다. 양사는 이에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미래 먹거리를 키워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경기 침체로 인한 가전 수요 회복은 어려운 분위기다. 최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300조원, 83조원에 달하는 연간 매출을 찍고도 전년 동기 대비 약 70%, 90% 추락한 영업익을 기록했다.


전통 가전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경쟁 대응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및 유통재고 수준 정상화를 위한 판매 촉진 비용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실상 팔수록 손해가 난 것이다.


통상 4분기는 전자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지만 지난해는 엔데믹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가전사업의 부진이 겹쳐 불황의 골이 더 깊었다는 평이다. 문제는 올해 역시 수요 회복이 어렵다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TV 출하량은 1억9900만대로 전년 대비 1.4%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 2013년 연간 출하량 집계 이래 최저치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드웨어 사업 뿐만 아닌 소프트웨어 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기존의 방침을 확고히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부터 '가전통합', '초연결' 등을 강조해왔다.


이같은 기조는 최근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 현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기업들이 신기술을 탑재한 신가전을 경쟁적으로 내놓던 과거 전시회와 달리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신제품보다는 '기기 간 연결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도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앱으로 15개 글로벌 가전 브랜드의 제품을 연결해 제어·관리하는 시연을 선보였다. 지난해 CES에서 글로벌 가전 협의체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 공식 출범을 선언한지 1년 만이다.


이뿐 아니라 삼성은 스마트싱스뿐 아니라 개인정보 관리 보안 솔루션 '삼성 녹스', 음성인식과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아우르는 '빅스비' 등 소프트웨어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삼성 브랜드만 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타 브랜드 제품도 같이 써서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사용하든 연결을 통해 삶이 편리하고 새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LG전자 역시 비슷한 기조다. 최근 글로벌 가전업계의 '초연결' 화두에 맞춰 자사의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를 지난해 연말부터 통합 운영하는 등 해당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LG전자는 앞서 언급한 스마트홈 플랫폼 연동 협의체 HCA 외에도 글로벌 표준 연합 CSA(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에도 참여하고 있다. CSA는 스마트홈 기기를 위한 개방형 통신 프로토콜 규격을 개발하고 표준화하는 단체다.


아울러 LG전자는 TV 운영체제인 WebOS 콘텐츠 사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TV 사업의 비전을 '싱크 투 유, 오픈 투 올(Sync to you, Open to All)'로 새롭게 정립해 LG TV의 활용도를 높여간다는 목표다.


글로벌 TV 시장은 현재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지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광고기반스트리밍서비스(FAST) 등의 견고한 성장에 초점을 두겠다는 의지다. 단순히 시청기기로서의 TV가 아닌 지능화 기기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이다.


LG전자가 분석한 TV 시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LG TV 고객 가운데 인터넷과 연결해 스마트 콘텐츠를 사용한 빈도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교육, NFT아트 거래, 원격의료, 홈트레이닝 등 다양한 분야로 WebOS의 앱 지원 범위를 확장 중이다. WebOS가 지원하는 앱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500개를 넘어섰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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