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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욕하고 우승컵!” 박항서 감독, 베트남에 던진 마지막 약속


입력 2023.01.13 14:27 수정 2023.01.13 14:3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동남아 월드컵' AFF 미스비시컵 결승 태국전 앞두고 각오 전달

"동남아팀 중 유일하게 패배 안긴 팀..반드시 이기고 우승"

2018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에 우승컵 안긴 박항서 감독. ⓒ AP=뉴시스

“동남아 팀 중 태국에만 졌다. 설욕하고 우승컵 들겠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팬들에게 던진 마지막 약속이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3일(한국시각) 오후 9시30분 베트남 하노이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결승 1차전에서 태국과 격돌한다. 2차전은 오는 16일 태국으로 이동해 치른다.


베트남 감독으로서 오르는 마지막 무대다. 2017년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5년 넘게 이어온 동행을 마무리한다.


박 감독은 2018 스즈키컵 우승, 2019 아시안컵 8강 진출,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2019 SEA게임 금메달 등 굵직한 성과를 거두며 베트남 축구 영웅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10월 박 감독은 “이번 대회(미쓰비시컵)를 마지막으로 베트남 대표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마지막 무대에서 상대를 제대로 만났다. 라스트 댄스를 이어가고 있는 박항서 감독을 비롯해 베트남 선수들은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박 감독 부임 이후 베트남은 태국을 상대로 1승3무1패. 그 1패가 동남아시아팀에 당한 유일한 패배다. 그것도 ‘동남아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현 미쓰비시컵) 4강에서 당한 패배였다. 베트남은 당시 태국에 막혀 ‘2연패’ 기회마저 날렸다.


“결승이라 부담이 없을 수 없다”고 말한 박항서 감독은 “5년 동안 대표팀을 이끌면서 동남아 팀에 유일한 1패가 있는데 그게 바로 태국전이었다”라며 “이번에 꼭 설욕하고 싶다. 5년 동안 나를 지지해준 베트남 국민들께 꼭 우승컵을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베트남(대회 무실점)이 수비만 강한 것은 아니다. 공격도 잘한다. 태국과의 (팀 득점)차이는 2골에 불과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든든한 주전 골키퍼 당 반 람을 세운 베트남은 이번 대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면서도 14골을 터뜨렸다. 화력을 자랑하는 태국은 좌우 윙어가 위협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16골(3실점)을 터뜨렸다.


박항서 감독. ⓒ AP=뉴시스

이번 대회에서는 전반적으로 베트남의 경기력이 더 탄탄했다는 평가다. 결승 전까지 베트남이 4승2무, 태국은 4승1무1패를 기록했다. 4강에서 인도네시아 신태용호를 상대로 1골도 내주지 않은 베트남과 달리 태국은 준결승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0-1 일격을 당한 바 있다.


베트남과 동남아 축구 양강 체제를 구축한 태국은 대회 최다우승팀(6회)으로 결코 만만치 않다. 날카로운 역습이 매력인 박항서호가 2019년 킹스컵 이후 3년 넘도록 태국을 상대로 1골도 넣지 못했다는 점은 찝찝하다. 태국을 상대로 이 기간 승리 없이 3무1패다.


그러나 베트남 축구팬들은 “박항서 감독님의 마지막 대회다. 반드시 우승컵을 들고 활짝 웃으면서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 선수들이나 팬들이나 모두 그 마음뿐이다”라고 입을 모으며 승리와 우승만 떠올리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난적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베트남에 아름다운 추억을 또 하나 선사할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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