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전년 연간 영업익 8800억원...역대 최대 기록
인수 6년 만에 유의미한 성과 냈다는 평
LG전자 역시 전체 매출의 10%를 전장이 맡아
전장, 전통 가전기업이던 양사의 미래전략 공통분모로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역시 LG전자와 마찬가지로 전사 대비 차지하는 전장 부문 사업 비중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라 해당 사업부는 나날이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다.
앞서 31일 발표된 전년도 실적에 따르면 하만의 2022년도 연간 영업익은 8800억원의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4분기 영업익만 3700억원으로 증권가 추정치보다 훨씬 높았다.
전년도 하만의 연간 매출은 13조2100억원이다. 미래형 모빌리티 시장 확대로 전장사업 매출 증가와 소비자 오디오 제품군 판매에 힘입어 이같은 실적을 달성했다.
아울러 분기별로도 전년도 3분기 3조6300억원, 4분기 3조9400억원 등 2분기 연속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4분기 영업익(3조9400억원)의 경우 2019년(3200억원), 2020년(600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1월 하만을 80억달러(약 9조3760억원)에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자동차 전장사업에 진출했다. 당시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OTA(무선통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에서 선두기업이던 하만을 인수해 2025년 200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전장에서 수익을 내겠다는 구상이었다.
하만은 올해 오디오 사업의 경우 차별화된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매출을 확대하고, 전장 사업의 경우 디지털콕핏과 카오디오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앞서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전장 사업을 맡고 있는 VS사업본부에서 8조6496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견인한 바 있다. 연간 영업익 역시 1696억원으로 2015년 이후 7년 만에 연간 기준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처음 전장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매년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15년 4분기(50억원)를 제외하고 25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왔다. 이에 LG전자는 지난해 성장률과 수익성이 떨어지는 모바일 사업부까지 접으며 신사업에 집중해왔다.
VS사업본부의 전년도 매출의 경우 처음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10%를 넘어섰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80조원에 이른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본격적인 수익성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경기 둔화에 가전을 대신할 성장 대표 동력이 될 것이란 것이 지배적 전망이다.
양사는 올해 프리미엄 제품으로 고객사들을 적극 공략해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차량용 솔루션 '레디' 시리즈 중 '레디 업그레이드'를 페라리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LG전자는 올해 전장 부문 매출을 10조원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특히 VS사업본부의 3대 핵심 사업인 파워트레인, 인포테인먼트, 차량용 램프 등의 모든 사업부에서 흑자를 내 VS 사업부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글로벌 전장 시장 규모는 내년 4000억달러에서 2028년 7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