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올해 처음으로 정부세종청사서 국무회의 주재하고
MZ세대 공무원 타운홀미팅·과학기술 기업인 간담회
"국정, 이념 아니라 과학·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야"
윤석열 대통령은 7일 "공직자들의 마인드가 바뀌지 않으면 경제 전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보다 민첩하고 유연한 정부로 거듭나야 한다"며 '정부 개혁'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강조해온 3대 개혁(노동·연금·교육)에 '정부 개혁'을 더한 '3+1 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올해 처음으로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 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반도체 공장 하나 짓는데 경쟁국은 3년, 우리는 8년이 걸린다고 한다"며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행과 규제의 틀을 과감하게 깨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민간 수준의 유연한 인사 시스템과 또 파격적인 성과주의도 도입해서 활력이 넘치는 공직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부처별 업무보고 내용을 바탕으로 △개혁 △수출 △글로벌 스탠더드 △과학 기술과 관련된 중점 과제 20개를 선정해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효율적인 중점 과제 이행을 위해 대통령실 내 '중점 과제 태스크포스(TF)'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TF 팀장은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이 맡는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직후엔 MZ세대 70여 명을 포함해 일선 공무원 150여 명과 타운홀미팅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윤 대통령의 일방적인 강연이 아닌, 공무원들이 먼저 대통령에게 궁금한 것을 묻고 대통령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글로벌 시장을 넓히고 우리나라의 국제사회 존재감을 키우는 과정에서 느끼는 국격에 대한 소회를 밝혀달라'는 산업통상자원부 과장의 질문에 "우리나라가 반도체, 조선, 철강, 자동차 등 산업의 기본이 되는 분야에 세계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공직자들이 기업이라는 생각으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세종시에 공무원들이 모여서 근무하고 생활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접촉이나 전문성을 쌓을 기회가 줄어드는 등 어려운 점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면서 "국내 대학의 연합 캠퍼스 조성 등을 통해 공직자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을 회고하면서 "26년간 공직 생활을 한 선배로서 공무원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고, 직업공무원들의 오랜 경험과 과학·상식에 입각한 의사결정을 존중한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엔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창업원에서 지역 과학기술 디지털 혁신기업인들과 학생 창업자들 50여 명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국정을 이념이 아니라 과학에 맞추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세계 최고의 혁신 허브를 지향할 때 우리 기업들도 세계 기업들을 뛰어넘을 수 있다"며 "지역에 뿌리를 둔 첨단 과학기술, 디지털 혁신기업이 당당하게 세계 무대로 나가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정부가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지방시대의 핵심적인 두 축은 첨단 과학기술과 교육"이라며 "지역 대학을 지역 발전의 허브로 삼고, 그 지역의 인재들이 그 지역에서 기술 창업에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또 "지금까지 카이스트가 배출한 1200여 개 기업에 대해 정리한 가칭 '카이스트 혁신기업 창업사'를 책으로 발간하면 창업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업을 키워나가기 위해선 법률 전문가나 회계사와 같이 전문 인력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갖춰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