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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실망' 초토화 토트넘, 산시로 원정 어떻게 치르나


입력 2023.02.13 00:00 수정 2023.02.13 00:0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캡틴 GK 요리스 이어 벤탄쿠르·세세뇽까지 부상 이탈

헐거워진 수비진 안고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나서

손흥민 ⓒ AP=뉴시스

“너무 실망스럽다. 또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안 된다.”


레스터 시티전 충격패 직후 손흥민(30)이 했던 말이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각) 영국 레스터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에서 레스터 시티에 1-4 대패했다. 전반 14분 로드리고 벤탄쿠르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내리 4골을 얻어맞고 무릎을 꿇었다.


직전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1-0 제압해 상승세로 돌아서는 듯했지만, 레스터 시티 원정에서 승점1도 챙기지 못했다. 한 경기 덜 치른 4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41)와는 승점 2점 차.


지난해 9월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던 손흥민은 해리 케인·데얀 쿨루셉스키 등과 공격을 펼쳤지만 슈팅 1개에 그쳤다. 현지언론들은 손흥민을 향해 “인상적인 돌파도 없었고 슈팅 찬스에서도 주저했다”고 날카롭게 평가했다.


손흥민도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 등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실망스럽다. 또 이런 일이 발생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토트넘의 현 상황을 보면 ‘재발’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만큼 사정이 좋지 못하다는 얘기다. “엉성했다”는 지적을 받은 공격진도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수비라인은 초토화에 가깝다.


맨체스터 시티전부터 부상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토트넘 주장이자 골키퍼 위고 요리스는 무릎 인대 손상으로 시즌 아웃 위기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현재 상태로는 다행스럽게도 시즌 아웃까지는 아니지만 최소 5주 이상 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주전 골키퍼가 빠진 토트넘은 레스터 시티전에서 무려 4골을 얻어맞았다. 베테랑 백업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는 몇 차례 선방을 보여줬지만 수비라인 전반을 지휘했던 요리스의 부재가 여실히 드러났다.


미드필더 이브스 비수마가 왼발목 피로 골절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대에 오른 가운데 이날 선제골을 터뜨린 ‘수비형 미드필더’ 벤탄쿠르마저 무릎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던 벤탄쿠르는 교체 아웃됐고, 목발을 짚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무릎 인대 파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태로 보인다.


경기에 앞서 라이언 세세뇽은 부상으로 인해 명단에서 제외됐다. 레스터 시티전을 앞두고 실시한 훈련 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세세뇽이 한 달 이상 전력에서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세세뇽이 주전은 아니지만 이반 페리시치의 대체 요원으로 뛰던 수비수다. 손흥민과의 호흡에서도 페리시치 보다 세세뇽이 훨씬 좋았다.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는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한다.


AC밀란 홈구장 산시로 스타디움. ⓒ AP=뉴시스

수비진이 초토화된 가운데 토트넘은 이탈리아 산시로로 향한다. 토트넘은 오는 15일 ‘2022-23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세리에A ‘디펜딩 챔피언’이자 전통의 강호 AC밀란과 격돌한다. 밀란(3승1무2패)은 첼시(4승1무1패)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밀란도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주전 골키퍼 마이크 메냥을 비롯해 핵심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빠져있다. 하지만 밀란은 11일 홈에서 치른 ‘2022-23 이탈리아 세리에A’ 22라운드에서 토리노에 1-0 승리, 5경기 무승(2무 3패)에서 벗어나 3위로 올라섰다. 그나마 분위기를 바꾼 상태에서 토트넘을 홈에서 맞이하는 입장이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토트넘으로서는 손흥민·케인 등 공격수들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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