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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동문"…정순신 아들 학폭에 서울대생들 분노


입력 2023.03.01 11:26 수정 2023.03.01 11:27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정순신 아들 학폭 논란 여파 지속…생활과학대학 '22학번' 명의 대자보 등장

"尹 학폭 문제 되지 않는다 생각한 듯"…온라인 커뮤니티서도 비판 여론 확산

28일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게시판에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부착돼 있다.ⓒ연합뉴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가 자녀의 과거 학교폭력 문제로 낙마한 가운데, 서울대에는 이번 사태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1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앞 게시판에는 정 변호사의 임명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자신을 생활과학대학 22학번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국가수사본부장은 전국의 3만 수사 경찰을 총지휘하는 자리"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학교폭력은 문제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 정순신의 아들이 고교 시절 피해자를 자살 시도에 이르게 할 만큼 심각한 학교 폭력 가해자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순신의 아들은 현재 서울대 철학과에 재학 중으로 윤석열, 정순신과 함께 부끄러운 대학 동문 목록에 함께 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등 게시판에도 비판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에브리타임에는 "2년도 채 되지 않아 (학폭 가해자는) 잊힐 거고 학부 간판 잘 얻어서 유학이나 로스쿨을 갔다가 아빠 빽으로 좋은 자리 얻을 걸 다 안다. 그래서 더 화난다"는 글이 게재됐다. 이 글에는 "다 알지", "지금처럼 분노하는 분위기조차 없으면 더 떵떵거리고 살 것이다"는 댓글이 달렸다.


정 변호사의 아들은 지난 2017~2018년 동급생에게 욕설 등 지속적으로 언어폭력을 행사했다. "개돼지", "빨갱이" 등 폭언을 일삼았고, 피해자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극심한 불안에 시달리며 극단적 선택 시도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 변호사는 자녀의 전학 처분을 막기 위해 강원도 학생징계조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하고, 징계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3심까지 강행했다.


이후 정 변호사의 자녀는 학교폭력 사실이 주요하게 반영되지 않는 정시 전형으로 서울대에 입학했다.


정 변호사는 "피해자와 그 부모님께 저희 가족 모두가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한다. 아들 문제로 국민이 걱정하시는 상황이 생겼고 이러한 흠결을 가지고서는 국가수사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도저히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국가수사본부장 지원을 철회한다. 저희 가족 모두는 두고두고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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