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삼겹살 등 1년 전보다 10%↑
일상생활 품목 상승에 체감 어려워
지난달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실제 체감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필품·식재료, 외식 등 실제 국민 체감도가 높은 물가 부담은 여전해서다.
통계청은 6일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4.8%로 10개월 만에 4%대로 둔화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삼겹살, 칼국수, 자장면, 김밥, 김치찌개 등 대표 서민 음식들은 1년 전보다 최대 10%까지 올랐다.
자장면은 6723원으로 전년(5769원) 대비 16.5% 상승했다. 삼겹살(200g)은 1만9236원으로 같은 기간 12.1% 늘면서 2만원 선에 근접했다.
비빔밥은 1만115원으로 8.7%, 냉면은 1만692원으로 7.3% 각각 늘었다. 삼계탕 1만6115원(11.1%), 김밥 3100원(10.4%), 칼국수 8731원(9.7%), 김치찌개 백반 7692원(7.5%) 등 전부 올랐다.
이에 전체 물가 상승률 하락 대비 실제 체감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밀접하게 접하는 외식·가공식품(빵·과자) 등 가격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10.4%로. 2009년 4월(11.1%)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배달앱 이용도 줄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동향에서 배달 등을 의미하는 음식서비스는 2조2295로 1년 전보다 8.3% 줄었다. 음식값은 오르고 배달비까지 내는 데 부담을 느낀 사용자가 늘어난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2022~2023 국내외 외식트렌드’ 보고서를 보면 소비자 21.1%가 배달앱으로 음식 주문 시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봤다. 이어 배달료(15.1%), 리뷰(14.7%), 메뉴 다양성(12.4%) 순이다. 10명 중 6명은 배달료가 비싸다고 응답했다.
전년도 조사에서 리뷰(23.7%)가 가장 높았지만 1년 만에 음식 가격과 배달료가 최우선 고려 대상이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도 외식 대신 집밥을 해 먹자는 의견이 늘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갈수록 외식하기가 힘들어진다’, ‘집에서 밥을 해 먹는 게 낫겠다’, ‘라면 한 그릇 먹기도 겁난다’, ‘음식 가격이 한번 올라가면 내려가기는 쉽지 않은데 오른 가격이 고정될 것 같다’ 등 아쉬운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