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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 곤돌라, 여의도에 제2세종문화회관…한강 르네상스 10년 만에 재개


입력 2023.03.09 15:41 수정 2023.03.09 16:03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오세훈,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시동…55개 사업 추진

"시민들이 한강변서 여가시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권역별 항만시설 조성…곤돌라 타면 5분 만에 잠실~뚝섬

수상 산책로서 영화 감상도…"4대 지천변으로 확대"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한강르네상스 2.0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강에 잠실과 뚝섬을 잇는 곤돌라가 설치되고 여의도공원에 제2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서는 등 한강 주변에 대한 종합개발 계획이 추진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오 시장이 2007년 발표한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2.0 버전이다. 오 시장은 "10여년전 한강르네상스로 한강의 새 문화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접근이 불편하고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시민 의견이 많다"며 "시민들이 한강변에서 여가시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시는 '함께 누리는 더 위대한 한강'을 비전으로 55개 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한강변 핵심 거점에 '도시혁신구역'을 적용하고 용도구역이나 높이 제한 등 규제를 최소화한다. 도시혁신구역은 기존 도시계획 체계를 벗어나 도시·건축의 용도 제한을 두지 않고, 용적률과 건폐율도 시가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시는 또한 한강변 대규모 도시계획시설은 복합활용이 가능하도록 적극 지원한다.


곤돌라ⓒ서울시 제공

시는 시내 주거용 건축물의 35층 이하 높이 규제를 해제한 데 이어 한강변 아파트 15층 높이 제한 규제도 폐지해 다양한 스카이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또한 아파트 단지와 한강을 보행 동선으로 연결하고, 단지 저층부에는 업무·상업 등 복합용도시설을 짓도록 유도한다. 오 시장은 "한강변을 혁신해 도시 표정을 바꿀 것"이라며 "주거·업무·상업·문화기능이 복합된 활력 있는 도시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규모 문화시설도 한강변에 들어선다. 여의도공원에는 제2세종문화회관,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면에는 서울문화마당이 생긴다. 제2세종문화회관은 당초 영등포구 문래동에 세워질 계획이었으나 접근성 등을 고려해 여의도공원으로 대상지가 바뀌었다. 뚝섬 자벌레는 한강 역사문화홍보 전시관으로 재탄생한다. 뚝섬 자벌레에는 2023년까지 한강역사문화전시관 기능과 더불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키즈카페도 함께 조성된다.


잠실 자연형 물놀이장ⓒ서울시 제공

한강 내·외를 연결하는 이동수단은 지상·수상·공중으로 다양화한다. 수상활동 거점으로 항만시설인 마리나(marina)를 권역별로 조성하고 기존 수상교통과 연결한다. 올해 난지한강공원 인근 서울수상레포츠센터가 준공된다. 2025년에는 잠실 및 이촌 마리나 착공을 시작한다. UAM(도심항공교통)을 활용한 한강 관광 상품은 내년에 운행 테스트 후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한다.


여의도에 서울항을 조성하고 서해뱃길을 단계적으로 활성화한다. 이를 통해 여의도를 서해 연안부터 동북아까지 국제수상관광 허브로 도약시킨다. 곤돌라는 강남과 강북 간 대중교통 연결이 필요한 주요 거점 및 관광명소에 설치한다. 현재 민간 사업자의 제안으로 검토 중인 노선 중 하나가 잠실∼뚝섬이다. 보통 곤돌라가 초속 4∼5m로 움직이는 점을 고려하면 잠실주경기장에서 뚝섬유원지까지 5∼6분 걸린다. 하루 이용 인원은 2000명 정도로 시는 예상했다.


아울러 수상 산책로도 만든다. 잠수교는 2026년까지 수상 산책뿐 아니라 소규모 공연과 영화 감상 등 여가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뀐다. 선유도에 순환형 보행잔교를 만들고, 2025년까지 노들아트브릿지, 서울숲 컬처브릿지 착공을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한강 전역에서 열리는 문화예술행사와 축제 수는 50여개로 대폭 확대하고 한강 전체를 야외 전시공간으로 활용해 클래식과 소규모 거리 공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암사초록길ⓒ서울시 제공

한강을 스포츠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종목별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하고 국제수영대회와 트라이애슬론 등 국제스포츠 대회를 유치한다. 한강 배후지역 어디서나 걸어서 10분 안에 한강공원으로 갈 수 있도록 2030년까지 나들목 7곳을 신설하거나 증설한다. 연내 올림픽대로 일부구간을 지화화하고 6300㎡ 규모의 상부 생태공원 조성으로 한강 접근성을 높이는 암사초록길도 준공한다.


숲과 정원도 확대한다. 기존 여의샛강 생태체험관은 리모델링하고, 자연형 캠핑장·물놀이장도 조성한다. 시는 2025년까지 나무 21만주를 심어 녹색쉼터를 확장하고, 2024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열어 정원문화를 세계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노후된 한강 수영장은 숲속 놀이터·생태물놀이장으로 탈바꿈해 사계절 활용 가능한 물놀이 공간으로 만든다. 2024년 잠실에 먼저 개장해 광나루, 잠원, 망원 수영장까지 확대한다.


오 시장은 앞선 한강 르네상스와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지천과의 연계'를 꼽았다. 오 시장은 "10년 전에는 한강 본류만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투자했다면 이제는 332km의 안양천, 탄천, 홍제천, 중랑천 등 4대 지천변이 바뀌게 된다"며 "25개 자치구에 고루 삶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간들이 속속 배치된다"고 말했다.


서울링과 곤돌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업은 민간투자를 받아 진행된다. 오 시장은 "서울링 등 사업 상당 부분은 민간사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과거 세빛섬처럼 많은 사업이 가능한 한 민간투자사업으로 구성돼 시 예산은 (크게) 안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사업자와 시민이 '윈윈'하는 사업 구조가 만들어지도록 장소를 확보하고 대중교통 연계 등에 신경을 써 투자 주체들이 후회하지 않는 사업이 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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