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양심 가책 안 느끼고 검찰 탓만"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고(故) 전형수 씨가 숨진 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말 인간적으로 어떻게 인간이 저럴 수 있나라는 분노감이 든다"고 했다.
진 교수는 10일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된 인물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가 4번째라는 점을 언급하며 "자기(이 대표)를 만나지 않았다면 이 사람들 살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자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거면 사람이 양심의 가책이라는 걸 느끼지 않겠나"라며 "(그런데 이 대표는) 그런 것 없이 계속 검찰 탓만 한다"고 했다.
진 교수는 "(전 씨는) 지난해 12월에 딱 한 차례 조사를 받았고, 당시 모든 상황들이 녹화가 돼 있다"며 "녹화가 되는데 검찰에서 강압 수사를 하거나 부적절한 취조를 하겠느냐"고 했다.
이어 "성남FC 사건 공소장에 이분(전 씨) 이름이 25번 등장하는데, 저는 이분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전 씨는) 공무원이라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야 하고 윗사람이 가자는 대로 따라간 거다. 결국 그걸 지시한 사람은 이 대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전 씨는 위법한 행정행위에 자기가 동원된 것에 대한 죄책감, 부담감 때문에 목숨을 끊은 건데 (이 대표는) '이게 검찰 때문'이라고 나오고 있다"며 "인간적으로 정말 분노한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수원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믿을 수 없는 부고를 접했다"며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이냐. 수사 당하는 것이 제 잘못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야말로 광기다. 검찰의 이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의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던 전 씨는 지난 9일 오후 6시45분께 경기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검찰은 부검을 원하지 않는다는 유족의 뜻 등을 고려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한 경찰의 시신 부검 영장 신청을 기각했고, 발인은 11일 오전 엄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