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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과 반비례’ 많이 벌 수록 못했다 [도쿄돔 참사]


입력 2023.03.14 15:05 수정 2023.03.14 19:1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호주전 충격패 이어 1라운드 탈락의 도쿄돔 참사

역할 해줘야 할 고액 연봉자들이 나란히 부진

도쿄돔 참사를 막지 못한 야구대표팀. ⓒ 뉴시스

3회 연속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의 성적표를 받아 든 야구대표팀이 귀국한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 1라운드서 2승 2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호주(3승 1패)에 밀리면서 B조 3위를 확정,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일본을 제외하면 프로리그를 운영하는 국가가 없었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아마추어 또는 세미 프로 신분인 점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대회 전, 객관적인 전력을 놓고 봤을 때 호주, 체코, 중국전을 승리하는 것이 대표팀의 밑그림이었다. 이렇게 되면 역대 최강이라는 일본전을 패하더라도 최소 조 2위를 확보할 수 있었기에 가볍게 1라운드 통과가 가능했다.


하지만 호주전을 패하면서 첫 단추를 잘못 끼웠고, 일본전 역시 참패로 귀결되며 탈락의 암운이 드리워졌다. 결국 경우의 수에 기대야 하는 암담한 현실과 마주한 대표팀에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고 결과는 탈락이었다.


대표팀의 조기 탈락을 놓고 많은 분석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대표팀 구성원이 자신의 맡은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는데 있다. 특히 기량과 팀 내 영향력이 남다른 고액 연봉자들이 제 몫을 해주지 않았다.


야구대표팀 몸값. ⓒ 데일리안 스포츠

투수 최고액 몸값인 김광현(4년 151억원)은 한일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타순이 한 바퀴 돌자 일본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4년 103억원의 계약을 맺었던 KIA 양현종은 아예 아웃카운트를 단 1개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소속팀 NC와 6+1년간 132억원이 장기계약을 맺은 구창모 역시 2경기 1.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불펜진 중 일부는 몸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특정 선수들이 계속해서 공을 던져야 했는데 단 1경기도 등판하지 않은 마무리 고우석이 대표적인 예였다. 반면, 고액 연봉에도 제몫을 해낸 투수는 롯데 박세웅이 유일했다.


타자 쪽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안방 마님 양의지(6년 152억원)는 2개의 홈런을 치면서 국제대회서 부진하다는 이미지를 떨치는 듯 했으나 체코전서 수비 불안을 노출했고, 주장 김현수(4+2년 115억원)도 1할대 타율과 외야 뜬공을 뒤로 흘리는 최악의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SSG 최정(6년 106억원)은 이번에도 국제대회 울렁증을 이겨내지 못했고, 백업 멤버였던 나성범(6년 150억원)과 오지환(6년 124억원)도 높은 몸값과 달리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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