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들, 전광판 트럭 지역사무소에
동원해 당내 다양한 목소리 압박
자제 당부에도 아랑곳 않고 폭주
"소통이 본질인데…가만 있으라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맹목적 극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들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지역사무소 앞에서 '트럭시위'까지 벌여대기 시작했다.
온라인게임 이용자들이 유통사를 상대로 소통을 요구하는 수단이던 '트럭시위'를 당대표의 홍위병(紅衛兵)들이 당내 이견 세력을 상대로 '가만히 있으라'며 윽박지르는 용도로 악용하면서, '개딸'들이 마침내 '트럭시위'까지 변질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딸'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2.5t 트럭을 국회 앞에 동원하는 한편 이원욱·전해철·강병원·윤영찬 의원 지역사무소 앞에 1t 트럭을 배치해 압박에 나섰다.
이들이 동원한 트럭의 LED 전광판에는 '국민들은 이재명을 믿는다' '당대표 흔들기 그만하라' '77.7% 당원의 뜻 거스르지 말라'는 등의 문구가 게재됐다.
특히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에서 마태복음을 낭독한 것으로 알려진 강병원 의원의 지역사무소 앞에 배치된 트럭에서는 이 대표를 예수 그리스도로, 강 의원을 예수를 은전 30닢에 매도한 가롯 유다로 빗대 '가결유다 강병원은 배신정치 하지 말라'는 문구가 띄워지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가 전날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연 '개딸'들과의 대화에서 이들의 난동을 가리켜 "집안에 폭탄을 던지는 것과 똑같다. 당의 단합을 해친다"며 자제를 당부했지만, '개딸'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폭주의 수위를 높여가는 모양새다.
'개딸'들이 밀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작당을 통해 진행된 이번 '트럭시위'는 1차에 불과한 것으로 예고돼, 향후 당내 다양한 의견을 가진 다른 의원들의 지역사무소 앞에서도 압박 시위가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앞서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전날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좌표 찍기, 문자폭탄 이런 것들은 당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 자제하라는 정도로 말하지 않을까 싶은데, 이런 정도로 자숙이 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는데, 예견이 만 하루만에 현실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개딸'들의 이날 '트럭시위'를 놓고 '트럭시위'의 순수성을 이들이 훼손·변질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트럭시위'는 온라인게임 유저들이 유통사의 상식적이지 않은 게임 운영과 소통 부재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시작했다. 운영권을 가진 측의 일방적인 운영에 반발해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게 본질인 셈이다.
하지만 '개딸'들은 당권을 쥔 친명(친이재명)계에 부화뇌동해, 일방적인 당무 운영에 반발하는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세력을 윽박지르는데 '트럭시위'를 활용하고 있다. 완전히 본말이 전도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트럭시위'는 '소통하라'는 게 본질이라 '트럭시위'를 맞닥뜨린 게임사들도 간담회를 열어 유저들의 목소리를 수렴했던 것인데, '개딸'들의 '트럭시위'는 '가만히 있으라'고 윽박지르는 게 본질"이라며 "'트럭시위'가 홍위병(紅衛兵) 행태에 악용당하고 있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