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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계 틱톡, 인스타툰③] ‘새 장르’ 된 인스타툰, 이단아 활약 VS 일시적 현상


입력 2023.03.23 11:01 수정 2023.03.23 11:0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웹툰과 생태계 달라, 같은 범주 아냐" 선 긋는 시선도


인스타그램에서 연재되는 웹툰을 가리키는 인스타툰의 계정은 소통이 목적인 SNS 플랫폼에서 웹툰을 읽기 위한 팔로워들의 비중이 높다. 전문적으로 인스타툰을 연재하는 작가부터 소소한 취미로 인스타툰 계정을 운영하는 작가까지 스토리, 그림체 등도 다양하다.


국내에서 SNS 이용자 수 1위를 기록 중인 인스타그램에서 연재되는 만큼 콘텐츠의 변화 바람이 빠르게 불고 있는 인스타툰. 인스타툰의 연관 검색어라고 할 수 있는 웹툰과 광고계에서는 '인스타툰 바람'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


◆ "'인스타툰', 웹툰의 범주 아니다"


우선 웹툰계에서는 인스타툰과의 비교에 선을 그었다. 한 웹툰 작가 A씨는 "가끔 인스타툰을 보긴 하는데 웹툰이라고 생각한 적 은 없다. 밍크나 챔프같이 연재하던 만화책과 신문으로 연재하던 네 컷 만화 같이 스케일 차이가 나는 새로운 장르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웹툰도 초반엔 누구나 도전 할 수 있다면서 시작했지만, 정식 연재라는 직업적인 면이 더 강하고 인스타툰은 그것보단 가볍게 이루어지고 있다. 개인적인 연재물의 성격이 더 강한 것 같아 같은 범주는 아닌 것 같고 웹툰 형태를 잇는 새로운 장르로 바라보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웹툰 작가도 B씨는 "수익 구조, 만들어지는 과정 등 생태계가 아예 다르다. 인스타툰은 광고와 2차 저작물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웹툰은 보통 원고료와 결제 웹툰, 미리 보기 서비스 등 유료 서비스 수익으로 이뤄진다. 인스타툰을 한 번도 웹툰의 장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 광고계 "이미 포화, 성장 가능성 글쎄"


사람들의 이목이 끌리는 채널이 생겨나면 채널을 활용하는 홍보 및 마케팅이 따라오는 건 자연적인 현상이 됐다. 사람이 몰리는 곳에 홍보할수록 좀 더 효과적이고, 타깃이 명확할수록 효과는 더 빛을 발한다. 인스타툰 역시 마찬가지다. 기업 마케팅 업계에서는 인스타툰이 일상적인 이야기부터 작가마다 콘셉트와 독창성이 다르다는 점을 높이 사, 이와 어울리는 캐릭터를 섭외해 브랜드의 스토리를 입혔다.


종류도 다양했다. 식품부터 화장품, 패션, 주류, 전자기기 등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인스타툰을 선택해 소비자의 흥미를 끌어올리고 자연스럽게 제품과 정보를 홍보, 해당 인스타툰을 얻을 굿즈 출시로 연결시켜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했다. 실제로 효과로 이어진 사례는 SSG 닷컴의 오반장이 대표적이다. 2021년 SSG 닷컴은 오 반장 캐릭터를 도입한 후 서비스 순 방문자 수와 매출이 전월 동기 1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2023년에도 인스타툰의 효과는 여전할까. 브랜드 마케팅 관계자 C씨는 인스타툰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콘텐츠의 홍수인 시대에 유튜브 쇼츠, 틱톡과 같은 스낵 컬처를 즐기는 이들이 확실히 존재한다. 인스타툰을 즐기는 사람들은 팔로워라는 숫자 혹은 집단으로 명확하다. 콘텐츠의 측면에서는 팔로워들이 타 플랫폼의 웹툰 등을 통해 PPL을 접해봤고, SNS라는 플랫폼의 특성상 작가 친화적인 성향 때문에 홍보성 콘텐츠를 접하더라도 반감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모든 건 과유불급이다. 팔로워들이 즐길 수 있는 재미 측면과 기업의 홍보 니즈 사이에서 적정선을 지키는 노력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스타툰을 이미 포화상태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었다. PR 담당자 D씨는 "동시다발적으로 인스타툰을 활용하는 마케팅이 많다 보니 오히려 반감이 생기는 때가 된 것 같다. 툰으론 정보 전달의 한계도, 흥미 끌기의 한계점도 있고. 무엇보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툰 만드는 것 자체가 생각보다 작업 소요 시간 및 비용이 많이 들어서 효율성 측면에서도 네거티브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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