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 종료 '자립준비청년' 사회활동 지원...주거 등 6개 분야 선정
역세권 자립생활관 건립...통합서비스 제공·멘토링 서비스 강화
인천시가 아동약육시설 등에서 생활하다 보호가 종료된 자립준비청년의 사회 첫걸음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친다.
21일 시에 따르면올해 9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자립준비청년에게 주거, 취업 등 6개 분야를 지원하는 '인(仁)품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인(仁)품'은 인천의 품이라는 뜻으로 인천시와 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 자립준비청년이 자립할 때까지 부모의 품처럼 지원하자는 취지를 담았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가정위탁 등에서 생활하다가 만 18세(본인이 희망할 경우 만 24세)가 돼 보호 종료된 청년을 말한다.
올해 1월 현재 인천에서만 619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사회로 나와 올로서기를 준바하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보건복지부 '보호종료 아동 자립실태 및 욕구 조사' 보고서를 보면 자립준비청년은 경제 수준·주거환경·교육 수준·취업률에서 일반청년 대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우울증과 자살 생각이 일반 청년보다 3배 높고, 기댈 수 있는 사회적 지지 체계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仁)품사업'은 '자립생활 지원', '주거안정 지원', '심리정서 지원', '취업·진로 지원', '보호종료 예비 지원', '자립기반 조성' 등 6개 분야, 21개 사업을 통해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는 체계다.
◇자립생활 지원을 강화...자립정착금 1000만원으로 확대
시는 올해부터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경제적 지원 확대를 위해 자립정착금을 8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늘리고, 자립 수당도 월 35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인상한다.
시 자립지원전담기관을 통해 월 40만 원 범위에서 생활, 주거, 교육, 의료 등 사례관리비를 지원하는 대상도 70명에서 105명으로 확대한다.
안정적인 생계 지원을 위해서는 지역 내 민간 후원기관을 활용해 정부 보조금만으로는 부족한 생활비, 이사비, 주거환경 개선지원 등을 추진한다.
이밖에 자립지원전담기관과 지역병원을 연계한 '몸 건강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건강검진, 예방접종, 치과 진료, 건강관리도 세심하게 챙긴다.
◇자립준비청년의 안정적인 주거환경 지원...자립생활관 운영
시는 교통이 편리한 전철역 인근에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총 24개 실(室) 규모의 자립생활관 및 체험관을 운영한다.
자립생활관은 민간기업으로부터 후원받아 건립할 예정이다.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주거 공간 제공, 자립 체험 등 자립을 위한 사례관리와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과 시가 추진 중인 월세 임차보증금 지원 사업을 연계해 주거비 부담도 덜어줄 방침이다.
◇심리·정서적 지원 확대...'바람개비 서포터즈' 지원
자립준비청년의 사회적 고립감, 심리적 불안으로부터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 줄 심리·정서적 지원을 확대한다.
자립준비청년 자조 모임 '바람개비 서포터즈'을 지원해 홀로서기 과정에서 겪게 되는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공무원, 법률, 세무, 의료 등 각 분야의 뜻있는 시민들로 구성된 '시민멘토단'을 운영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분야별 정보 및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상담·치료)을 적극 활용해 대상자 중심의 체계적인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부터 대한적십자사와 연계한 '고립에서 자립으로 찾아가는 돌봄서비스'를 통해 경계선 지능·고립 자립준비청년에게 식사 및 돌봄, 진로상담과 심리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다.
◇자립준비청년 취업·진로 상담 지원...맞춤형 교육 실시
자립준비청년이 적성을 알고 취업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진로상담을 실시하고, '국민취업지원제도', '청년도전지원사업'과 연계·지원한다.
특히, 취업에 필요한 다양한 업무 경험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일·경험 프로그램을 연계하고, 바리스타, 미용, 제과ㆍ제빵 등 기술 분야 후원자의 직장과도 연계해 직업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 생계 등의 사유로 직업교육에 집중하기 어려운 청년을 위해 일과 직업 체험을 병행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일자리 발굴·연계해 안정적인 취업을 위한 첫걸음을 지원할 계획이다.
◇보호 종료 이전 지원 체계 구축...분야별 교육 진행
자립 지원 사업이 보호 종료 이후에 집중된 만큼 자립 준비의 장애요인을 사전에 해소하기 위해 보호 종료 이전부터 지원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시는 만 15세 이상 아동복지시설 및 가정위탁 보호 대상 아동들이 단계적으로 자립을 준비할 수 있도록 금융, 진학, 취업, 기술 등 분야별 교육을 보호 종료 전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특경계선 지능으로 보호 종료 후 자립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아동을 대상으로 자립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보호 연장 아동을 위한 기술교육 훈련비 지원 및 특화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지영 시 여성가족국장은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이 사회에 나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부모의 품처럼 자립을 지원해 주는 인(仁)품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자립준비청년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시와 지역사회가 한마음이 되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