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파크 포레온, 마포더클래시 등 완판 행진 이어가
서울 등 수도권 제외한 지방 분양 수요 회복은 미지수
“입지 좋은 곳 위주로 수요 몰려…지방 맞춤 제도 나와야”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등 무순위 청약에서 완판을 기록한 단지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를 두고 시장은 꺼져있는 수요가 되살아 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입지가 좋은 일부 단지를 제외하고는 상황이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2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마포구 아현동 아현2구역 재개발 단지인 마포더클래시가 완판됐다. 전날에는 대규모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의 일반공급 물량도 모두 계약이 완료됐다.
오늘 계약을 앞둔 칸타빌 수유팰리스도 완판이 예상된다. 고분양가 논란에 시달리던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지난 9일 진행된 4가구 무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28.7:1을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규제완화가 효과를 낸 결과다. 앞서 정부는 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용산구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를 제외한 전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했다. 아울러 전매제한 완화, 실거주 의무 폐지는 물론 분양가와 상관없이 중도금 대출도 받을 수 있게 했다.
특히 이달부터 무순위 청약도 주택 수와 거주 지역 상관없이 청약이 가능하도록 문턱을 낮췄다.
장위자이 레디언트,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등 지난달 무순위 청약에서도 완판을 하지 못했던 단지들이 선착순 분양에서 완판됐던 점을 고려하면 정부의 이 같은 규제 완화가 실거주와 투심을 어느정도 자극 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방의 단지에서도 완판 행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수도권과 지방의 청약시장 양극가 더 짙어 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5359가구로 정부가 예측한 6만2000가구(미분양 주택 20년 장기 평균)를 훌쩍 넘어섰다.
특히, 올해 미분양 누적 수가 10만을 넘길 것으로 전망돼 수요가 미치지 않는 지방 청약 시장의 타격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지방 미분양이 아직은 극단의 위험에 처한 상황이라고 볼 수는 없다. 일단 정부의 청약 규제 완화 효과가 지방에서도 나타날 수 있을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한편으로는 정부에만 기대지 않고 건설업체들도 분양가를 할인해주는 등의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현재 경기도 불안하고 금리도 높기 때문에 미분양이 적고 수요가 풍부한 지역, 공급이 부족한 지역을 고려했을 때 수요가 서울로 몰릴 수밖에 없다”며 “전국적으로 다주택자들의 무순위 청약이 가능해지면서 지방 거주자들도 서울 등 입지가 좋은 곳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지방에 있는 미분양 주택에 대해 지역 규제를 풀어주는 등 지방에 초점을 맞춘 미분양 소진 대책이 나올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