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자기합리화 늪에 빠졌다”…유아인, 12시간 경찰 조사 마무리


입력 2023.03.27 21:57 수정 2023.03.28 00:0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마약 4종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에 대한 경찰 조사가 12시간 만에 끝났다.


ⓒ뉴시스

27일 오전 9시 20분쯤 서울 마포구 소재의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법률대리인 차상우 인피니티 법률사무소 변호사와 함께 출석한 유아인은 약 12시간 만인 오후 9시 17분쯤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섰다.


유아인은 ‘마약류 4종 투약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에서 밝힐 수 있는 사실들을 그대로 말했다”며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한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경찰 조사에서 어떤 질문을 받았냐’는 질문에는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직접 내용을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사건 경위와 관련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개인적으로 저의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식의 자기 합리화의 늪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유아인은 “입장 표명이 늦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저를 보기 많이 불편하겠지만, 이런 순간들을 통해 그동안 살아보지 못한 진정 더 건강한 시간들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고싶다”면서 “실망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다만 유아인은 ‘바늘공포증이 투약 이유가 맞나’ ‘자택에서 마약 투약했나’ ‘모발검사에서 코카인 검출된 부분은 어떻게 소명했나’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오후 9시 22분쯤 청사를 빠져나갔다. 경찰은 유아인을 향후 한 차례 더 불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아인은 당초 지난 24일 경찰에 출석 예정이었지만, ‘비공개 소환이었는데 조사 일정이 언론에 공개돼 사실상 공개 조사’라는 이유로 출석 하루 전에 일정 변경을 요청해 3일 뒤인 이날 조사를 받았다.


유아인은 2021년 1월부터 같은해 12월까지 73회에 걸쳐 4400㎖가 넘는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유아인의 마약 투약 의혹이 제기된 뒤 지난달 5일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온 유아인의 신체를 압수수색했다. 당시 진행한 간이검사에서 프로포폴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후 경찰은 체모·소변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검사 결과 프로포폴을 비롯해 대마와 코카인,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지난달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서울시 강남구 등 일대의 병·의원과 유아인의 거주자와 주민등록지 등을 압수수색했고, 지난 13일과 14일에는 유아인의 매니저와 유아인과 함께 여행을 간 지인 1명을 불러 조사했다. 또한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유아인에게 프로포폴을 처방한 의사가 ‘셀프’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정황을 발견하고 그를 검거했다.


경찰은 유아인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