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광고소위, 현대홈쇼핑 '캐롤프랑크 럭쳐링 크림' 1월 28일 방송분 경고 및 관계자 징계 의결
법정 제재 받으면 방송사 재허가·재승인시 감점 요소…광고소위 결정, 전체회의 상정 후 최종 확정
현대홈쇼핑 "경영진, 출연자에게 구두 경고하고 3주간 출연 중단…선처해 달라"
심사위원 "욕설논란 이후 현대홈쇼핑 대처 미흡…시청자 면전에 대고 욕설한 것"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광고심의소위원회가 홈쇼핑 생방송 중 욕설을 내뱉어 논란에 휩싸인 정윤정 씨의 홈쇼핑 방송에 대해 법정 제재를 결정했다. 방심위 심사위원들은 "(정 씨가) 귀신에 씌었나. 외람된 것 같지만 그렇다"고 비판했다.
29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방심위 광고소위는 전날 열린 회의에서 정 씨가 방송을 조기 종료할 수 없다는 이유로 짜증을 내고 욕설을 해 불쾌감을 느꼈다는 민원이 제기된 현대홈쇼핑 '캐롤프랑크 럭쳐링 크림' 1월 28일 방송분에 대해 제작진 의견 진술을 들은 뒤 경고와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
방심위 결정은 사안에 따라 '문제없음'부터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으로 구분된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요소가 된다. 광고소위 결정은 전체회의에 상정된 후 최종 확정된다.
이날 의견진술에 참석한 현대홈쇼핑 측 관계자는 "경영진이 출연자에게 구두 경고를 했고 3주간 출연 중단도 내렸다"며 "대표이사 명의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했고 추후 동일 사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고 소명했다. 이어 "늦었지만 본인이 깨닫고 반성한 점도 고려해 선처해 달라"며 "20년 간 이런 적도 없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욕설 논란 이후 현대홈쇼핑 측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옥시찬 위원은 "(정 씨가) 귀신에 씌었나. 외람된 것 같지만 그렇다"고 지적했다.
김유진 위원은 "해당 출연자의 방송 스타일을 살펴보면 예견된 사고"라며 "여타 방송에서 지속해 부적절하게 개인의 감정을 드러냈음에도 넘어야 할 선을 넘지 않게 제작진이 사전에 관리하지 못한 책임이 분명히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상품 판매 방송은 판매자와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상호 소통하는 것인데, 말하자면 시청자의 면전에 대고 욕설을 한 것이고 사후 조치가 미흡해 법정 제재가 불가피하다"고 꼬집었다.
허연회 위원도 "개인 유튜버도 이렇게 욕을 하지는 않는다"며 "홈쇼핑 전체 채널에 대한 모욕감을 느낀다. 정 씨가 욕설 후에 '예능처럼 봐주면 안 될까요'라고 했는데 예능 프로는 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 씨는 올해 1월 28일 홈쇼핑 방송에서 화장품 판매를 진행하던 중 "뒤에 여행 방송은 일찍 못 받아요. 여행상품은요, 딱 정해진 시간만큼만 방송을 하거든요. 이씨, 왜 또 여행이야, XX 나 놀러 가려고 그랬는데"라며 짜증과 함께 욕설을 내뱉었다.
제작진이 이를 지적하자 정 씨는 "정정할게요. 방송 부적절 언어 뭐했죠? 까먹었어. 방송하다 보면 제가 가끔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해서 죄송하지만 예능처럼 봐주세요. 홈쇼핑도 예능 시대가 오면 안 되나"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