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가수’ 임영웅(32) 효과를 등에 업고 '원톱' 황의조(31·FC서울)가 터닝 포인트를 만들 수 있을까.
‘축구 찐팬’으로도 유명한 임영웅이 8일 오후 4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킥오프하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 FC서울-대구FC전에서 앞서 시축에 나선다.
이번 시축은 임영웅 측에서 FC서울에 먼저 연락해 성사됐다. 중학생 때까지 축구선수로 뛰었던 임영웅은 현재도 연예인 축구단에서 활약할 만큼 축구를 즐긴다. FC서울 공격수 황의조, 미드필더 기성용과 인연도 한몫했다. 임영웅은 시축을 하고 경기도 끝날 때까지 관전할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구단이 임영웅의 시축 일정을 발표하자 팬클럽 영웅시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입장권 예매 수치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달 3일 오후 6시입장권 예매가 시작됐는데 10분 만에 2만장이 팔렸다. 5일 기준 티켓 3만 5000장이 나갔다. 약 6만 석 규모의 서울월드컵경기장 좌석이 벌써 절반 이상 팔린 셈이다.
온라인 거래 플랫폼에선 2만원대 티켓을 2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부터 한 장에 40만원을 요구하는 글도 등장했다. 손흥민-김민재 등이 뛰는 국가대표팀 경기와 비교할 만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프로스포츠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예상에도 힘이 실린다. 기존 기록은 지난 2월25일 K리그 개막전 2만8039명. 지금 추세라면 4만 관중도 기대할 수 있다. K리그에서는 2016년 6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수원삼성의 슈퍼매치(1-1 무)가 마지막 4만 경기다.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임영웅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확실히 체감하고 있다.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는 말도 나온다.
임영웅 효과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역시 황의조다. 임영웅은 황의조가 프랑스 리그에서 뛸 때 직접 현지 응원에 나섰다. 임영웅 팬들도 황의조에게 더 큰 응원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벤투호 황태자, 부동의 원톱으로 활약하다가 최근 주춤한 황의조는 6개월 단기로 FC서울과 계약했다.
유럽 프랑스리그에서도 통했던 황의조는 기대와 달리 K리그 5경기 째 무득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대전 원정에 전후반 모두 뛰었지만 슈팅 1개에 그쳤다.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무언가가 절실한 시점이다. 과연 황의조가 임영웅 시축 경기를 타고 터닝 포인트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