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콘텐츠 강화했지만 적자"…국산 OTT 티빙·웨이브, 글로벌 공략 시동


입력 2023.04.11 09:20 수정 2023.04.11 09:2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티빙 1192억원·웨이브 1217억원의 영업손실 기록

국내 OTT 티빙과 웨이브가 콘텐츠의 양과 질을 내세워 구독자들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돌아온 건 적자 뿐인 계산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빙은 지난해 1192억 원, 웨이브는 121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각각 762억 원, 558억 원의 손실을 입은 것에 비해 적자 폭이 증가했다.


티빙의 모회사인 CJ ENM은 2021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3년 동안 4000억 원을 투입해 2023년 유료 구독자 수 500만 명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목표로 달려가기 위해 지난해 티빙은 '유미의 세포들 시즌2', '술꾼 도시 여자들2', '아일랜드', '서울체크인', '여고추리반2', '환승연애2' 등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 20여 편을 선보였다. 또한 미국의 파라마운트 글로벌 OTT 파라마운트 플러스와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KT OTT 시즌과 합병했다.


그 결과 지난 1월 티빙의 월간사용자수(MAU)는 515만 563명으로, 2022년 1월418만 명보다 증가세를 이뤘고, 국내 OTT 업계 1위로 올랐지만, 속사정은 늘어나는 적자폭에 웃지 못했다.


웨이브 역시 2023년까지 유료 가입자 500만 명, 매출 5000억 원 이상을 달성할 것이며, 이를 위해 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야심차게 선언했으나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드라마 '트레이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엉클', '위기의 X', '약한영웅', 영화 '젠틀맨', 예능 피의 게임' 등 오리지널 콘텐츠 30편 정도를 공개했지만 현재 가입자 수는 401만 명으로 목표보다 약 100만 명이 모자란 상황이다.


티빙과 웨이브의 손실이 늘어난 이유에 높아진 제작비 등이 배경이 되고 있다. 실제로 티빙의 지난해 콘텐츠 원가는 1167억 원으로 전년도 707억 원보다 늘었으며, 웨이브도 2111억 원으로 전년도 1452억 원 보다 45.4% 증가했다.


이에 두 플랫폼 모두 인구수가 한정돼 있고 엔데믹 이후 OTT 성장이 둔화된 내수시장만으로는 수익을 개선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해외 공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 웨이브는 지난해 12월 미주지역 콘텐츠 플랫폼 코코와를 인수했고, 티빙은 일본과 대만을 시작으로 향후 미국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업계는 티빙, 웨이브가 올해도 적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서둘러야 할 때라고 바라보고 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