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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건설은 정치투쟁"…북한, 경제의 '사상화'


입력 2023.04.11 05:00 수정 2023.04.11 05:0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수도 건설 목표 점령 여부

주어진 조건·환경 아닌

충성심·책임감에 달려"

북한 평양에 설치된 자력갱생 선전물(자료사진) ⓒ북한주재러시아대사관 페이스북 갈무리

북한이 올해 주요 경제 목표로 내세운 평양 건설 사업을 대대적으로 부각하고 나섰다. 자력갱생 노선에 기초해 지역별·단위별 경쟁을 부추기며 각자도생을 사실상 방임하고 있는 북한이 특권 계층이 몰려있는 평양에는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군 병력과 청년들이 평양 건설 사업에 투입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오늘의 거창한 수도 건설은 중첩된 난관을 맞받아 기세차게 전진하는 우리 국가, 우리 인민의 불가항력적인 투쟁기상을 뚜렷이 과시하는 것과 함께, 인민 마음속에 당에 대한 신뢰심을 더욱 굳건히 해주고 내일에 대한 신심과 낙관을 더 해주는 하나의 정치투쟁"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당이 제시한 거창한 규모의 수도 건설 목표를 성과적으로 점령하는가 못하는가 하는 것은 그 어떤 주어진 조건이나 환경에 기인되는 것이 아니다"며 "모든 건설자들이 당에 대한 열렬한 충성심과 국가와 인민 앞에 지닌 엄숙한 책임감을 안고 한마음 한뜻으로 떨쳐나선다면 점령 못 할 목표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일떠세우는 한 동 한 동의 건축물들, 매일매일의 실적은 곧 당의 두리(둘레)에 천겹·만겹으로 더욱 굳게 뭉쳐 경애하는 (김정은) 총비서 동지의 사상과 뜻을 실천으로 받들어가는 우리 인민의 기개와 정신력의 힘 있는 과시로 된다"고 밝혔다.


어려운 여건을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구호를 반복하며 수도 건설 사업의 상징성을 강조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월 착공식을 찾은 강동온실농장과 서포지구 새 거리에서 진전이 있음을 강조했다.


신문은 강동온실농장과 관련해 "맞다드는(맞닥뜨리는) 난관들을 자력자강의 정신력으로 뚫고 나가며 맡은 공사에서 새 기준, 새 기록을 끊임없이 창조해갈 군인 건설자들의 불같은 일념에 의해 건설 성과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혁명열·투쟁열과 함께 경쟁열이 고조되고 있다며 '사회주의 경쟁'을 통한 성과 진전을 언급하기도 했다. 건설에 투입된 노동자들이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경쟁하는 것은 물론 노하우 전수 등으로 속도전을 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신문은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장에서 "사회주의 경쟁을 방법론 있게 조직하고 '따라 앞서기' '따라 배우기' '경험 교환운동'의 불길을 세차게 지펴 올려 새 기준, 새 기록이 연이어 창조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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