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고심 뒤로하고 현역 연장하기로 결정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의 팀과 계약 희망
원 소속팀 흥국생명 포함 한국도로공사, 현대건설 등 후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배구여제’ 김연경이 현역 연장을 선언하면서 차기 행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연경은 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2-23시즌 시상식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현역 연장 의사를 발표했다.
그는 “지금은 조금 더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연경은 자연스럽게 이번 FA 시장서 최대어가 됐다. 2005-06시즌 V리그에 데뷔한 김연경은 4시즌을 뛰고 해외로 진출한 뒤 2020-21시즌 11년 만에 국내로 돌아와 5시즌 째를 채웠다. 이후 중국리그서 1년을 뛴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2년 만에 V리그로 돌아와 남은 한 시즌을 마저 채우며 V리그서 첫 FA 자격을 얻었다.
이제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기량은 여전히 V리그 정상급이다.
김연경은 올 시즌 정규리그 득점 5위(669점), 공격종합 1위(성공률 45.75%)에 오르며 활약했다. 라운드 MVP에만 4차례 선정됐다. 소속팀 흥국생명은 비록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실패했지만 만장일치로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개인 통산 5번째 MVP에 오르는 등 개인으로서 누릴 영광은 어느 정도 누린 김연경은 우승을 원한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그는 계약 조건을 낮추더라도 “통합우승이 가능한 팀에 입단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여자부 막내 구단으로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친 페퍼저축은행을 제외하면 김연경을 영입하는 팀은 단숨에 우승후보로 올라서게 된다.
2022-23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하면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한국도로공사, 원 소속팀 흥국생명, 아쉽게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한 현대건설 등이 다음 시즌에도 우승에 근접한 팀으로 꼽힌다.
다만 한국도로공사의 경우 올 시즌을 마친 뒤 배유나, 박정아, 문정원, 전새얀, 정대영 등 주전급 선수 5명이 대거 FA 자격을 얻었다. 집토끼 단속에 신경 쓸 한국도로공사가 김연경 영입에 여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김연경이 잔류한다면 흥국생명은 차기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특히 다음 시즌에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지도자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비시즌부터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올 시즌보다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다만 올해 초 팀들 이끌던 권순찬 감독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팀을 떠났을 때 구단의 처사에 실망감을 드러낸 김연경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막강한 전력을 구축하고도 지난 두 시즌 연속 아쉬움을 남긴 현대건설도 김연경의 우승 욕망을 채워줄 수 있는 팀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현대건설은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V리그 최고 센터 양효진이 버티고 있어 두 선수가 한솥밥을 먹게 된다면 역대급 전력이 완성될 수 있다.
다만 V리그서 고액 연봉자인 두 선수를 동시에 품는 게 부담일 수 있는데, 때마침 18억 원이던 여자부 샐러리캡이 2023-24시즌에는 총 28억 원으로 증액됐기 때문에 과연 현대건설이 김연경 영입전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