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 1주년 앞두고 지지율 20%대로 하락
한일 관계·與 지도부 실언·美 감청 의혹 등 영향
한미 정상회담, 반전 계기 마련 중대 분수령 될 듯
김태효 "중대한 역사적 전환점 되는 정상회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5월 10일)을 앞두고 국정 지지율이 20%대로 주저앉으면서 대통령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는 반전을 꾀할 수 있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일 정상회담 후 돌아오지 않는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 조치', 근로시간 개편안 논란, 여당 지도부의 각종 실언 파문, 미국 정보기관의 한국 국가안보실 도·감청 의혹 등 윤 대통령이 겹겹이 악재에 부닥친 상황에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외교·안보 성과를 낸다면, 위기에서 빠져나올 돌파구가 마련되겠지만, 그 반대의 상황이 전개된다면, 당분간은 이렇다 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쉽지 않은 탓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를 설문한 결과, 긍정평가는 27%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65%였다. 직전 조사(4월 1주차)보다 긍정평가는 4%p 내렸고, 부정평가는 4%p 올랐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11월 3주차 조사(29%) 이후 5개월만이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16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26일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 참모, 관계부처와 함께 막바지 준비 작업에 전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내에선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의 미국 국빈 방문과 한미 정상회담에서 가시적인 경제·안보 성과가 나온다면, 각종 악재를 털고 국정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지되고 있다.
윤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의제 등을 조율하기 위해 3박5일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후 이날 오후 귀국한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70년 동맹의 성과를 바탕으로, 동맹의 앞날에 새로운 획을 긋는 중대한 역사적 전환점이 되는 정상회담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의제와 관련해선 안보·경제·사회 문화 분야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안보와 관련해선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대북 확장억제' 강화 방안이, 경제 관련해선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지원법에 따른 우리 기업의 불이익 최소화 등과 관련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정보기관의 용산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이 이번 정상회담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에 대해선 "그럴 계획은 없다"고 김 차장은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사이버 안보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문서가 채택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김 차장은 한미 정보 동맹 확대 대상국에 일본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파이브 아이즈'(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영어권 5개국이 참여하는 기밀 정보 동맹체)에 맞먹는 수준의 한미일 정보 공유 동맹체가 출범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