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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야구' 배지환, 벌써 10도루 고지…도루왕 도전?


입력 2023.04.27 13:22 수정 2023.04.27 13:3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LA다저스전 3안타 3도루..커리어 사상 첫 한 경기 3도루

MLB 도루 1위 아쿠냐 주니어와 3개 차..시즌 60도루 페이스

배지환 ⓒ AP=뉴시스

배지환(24·피츠버그)이 ‘발야구’로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흔들고 있다.


배지환은 27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펼쳐진 ‘2023 MLB’ LA 다저스전에 8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 3도루 맹활약했다. 전날 4타수 2안타 2득점 2도루에 이어 2경기 연속 멀티히트.


0-0 맞선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뽑은 배지환은 제이슨 딜레이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딜레이의 보내기 번트로 3루에 안착한 배지환은 브라이언 레이놀즈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2-0 앞선 6회 1사 2루 찬스에서는 적시타를 날렸다. 딜레이 안타로 2루까지 진루한 배지환은 키브라이언 헤이스 타석 때 3루 도루에 성공했다. 홈까지 밟지는 못했지만 배지환은 홈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7회에는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주자와 더블 스틸에 성공, 딜레이 적시타 때 또 홈을 밟았다.


배지환이 한 경기에서 3안타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5타수 3안타) 이후 두 번째. 2경기에서 무려 5개 안타를 뽑은 배지환의 시즌 타율은 0.254(71타수 18안타)가 됐다.


배지환 ⓒ AP=뉴시스

안타도 안타지만 더 놀라운 것은 도루다.


이날 경기에서만 베이스를 세 번 훔쳤다. 배지환이 한 경기에서 3도루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MLB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배지환의 스프린트 스피드(초당 8.83m)는 상위 10% 해당한다. 올 시즌 10번 이상의 전력질주 베이스러닝을 한 176명 가운데 배지환은 90피트(27.43m) 평균 주파 시간이 3.77초로 2위다.


빠른 발이 강점인 것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한 경기에서 2~3개의 도루를 할 정도의 주루 센스를 빅리그에서 바로 보여줄 것이라는 예상은 많지 않았다.


배지환은 시즌 도루를 10개로 늘려 MLB 전체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도루 1위는 13개의 도루를 기록 중인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다. 지금의 추세라면 배지환이 60도루 이상으로 도루왕도 노려볼 수 있다.


올 시즌 MLB는 베이스 크기를 좀 더 넓게 하고, 투수의 피치오프 횟수를 제한하는 등 도루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됐다. 빠른 발과 주루 센스를 인정받은 배지환에게 도루 사인은 더 늘어나고, 그만큼 배지환의 가치는 높아질 전망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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