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비‧마케팅‧식재료 비용 증가…수익성 5곳 모두 감소
시장 줄고 경쟁은 더 치열…“할인 전략은 생존 전략”
국내 주요 피자 프랜차이즈 기업 5곳 중 3곳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업계와 대형마트 가세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시 할인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할인 전략이 수익성 악화의 부메랑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4일 도미노피자, 피자헛, 파파존스, 피자알볼로, 미스터피자 등 국내 5대 피자 프랜차이즈 기업의 작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 피자헛, 피자알볼로, 미스터피자 등 3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도미노피자의 경우 영업이익이 2021년 159억원에서 2022년 11억원으로 10분의 1 수준 이하로 떨어졌고, 파파존스는 63억원에서 48억원으로 23.8% 감소했다. 사실상 5개 기업 모두 수익성이 악화된 셈이다.
매출액은 피자헛, 파파존스, 미스터피자 등 3곳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피자 프랜차이즈업계는 상시 30~40% 할인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물가 인상에 대형마트나 식품기업들이 앞다퉈 내놓은 가성비 피자 수요가 늘면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기존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대형 모델을 기용하고 할인 쿠폰 등 마케팅 비용마저 늘면서 수익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도미노피자는 작년 광고모델로 준호‧혜리, 파파존스는 신민아, 피자알볼로는 송강을 내세운 바 있다.
업계 1위 도미노피자의 경우 광고선전비는 2021년 94억원에서 2022년 111억원으로 18.1%, 판매장려금은 9억원에서 14억원으로 55.6% 늘었다.
같은 기간 파파존스의 광고선전비는 66억원에서 71억원으로, 알볼로피자는 35억원에서 40억원으로 각각 7.6%, 14.3% 증가했다. 미스터피자도 판매관리비가 30% 이상 늘었다.
5개 브랜드 중 피자헛만 광고선전비가 132억원에서 124억원으로 6.0% 줄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치킨만큼은 아니지만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가맹점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배달 위주의 중저가 브랜드가 늘면서 외식업계 내에서도 가격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상시 할인 전략보다는 판매가를 낮춰 경쟁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중 할인 행사를 하다 보니 소비자들이 피자 가격에 거품이 심하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가맹점 매출 수준을 유지하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을 낮춰 판매를 늘릴 수도 있지만 가맹점 매출이 줄면 점주들 반발이 생길 수 밖에 없고 최근 치즈, 밀가루 등 주요 식재료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오히려 가격 인상 요인이 크다”면서 “중저가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위해 프리미엄 상품을 개발하고 유명 모델을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상시 할인 전략도 동반할 수 밖에 없다”며 “배달 피자 시장 규모는 줄어드는 반면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어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챙기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