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며 "정책결정문 및 기자회견에서 6월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한 것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으로 해석됐다"고 밝혔다.
이날 한은 뉴욕사무소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을 발표하며 이같이 진단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각)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최종 금리 수준은 5.00~5.25%가 됐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정책결정문의 변화로 '최근의 사태가 가계 및 기업의 신용여건 긴축을 초래할 가능성'에서 '가계 및 기업의 신용여건 긴축'으로 대체한 점을 꼽았다.
또한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적절할 것으로 기대'라는 문구도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적절한지의 정도를 결정함에 있어'로 대체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와 '향후 정책금리 인상의 정도를 결정함에 있어' 등의 문구는 삭제됐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추가 긴축이 적절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정책을 결정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며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기조를 유지' 문구를 삭제하고, 기자회견에서 정책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중단됐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하며, 향후 대응은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추가 정책 긴축이 적절할 수 있음'이라는 표현을 삭제함으로써 금리 인상 사이클의 중단을 시사했다"며 "다만 추가 정책긴축의 적절한 정도를 결정할 때에는 전체 데이터를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매파적 편향도 나타내 균형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정책 금리를 0.25%p 인상하고 '조건부 인상 중단'을 시사하는 등 대체로 비둘기적이었다"며 "연준은 더이상 '추가 정책 긴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향후 움직임과 관련해 경제 및 금융여건의 전개상황을 고려할 것이라는 조건부의 유연한 표현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는 연준이 정책금리를 5.0~5.25%로 유지하다가 내년 3월에 0.25%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웰스파고는 "연준은 정책금리를 0.25%p 인상하고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했다"며 "다만 연준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매우 경계하고 있으며, 파월 의장은 필요 시 추가 행동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하는 등 매파적 중단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