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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모가 친오빠와 성관계를 강요하며 인분을 먹였습니다" 한 맺힌 호소


입력 2023.05.14 05:17 수정 2023.05.14 05:17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어린시절부터 계모와 친부 사이에서 아동학대를 당한 한 여성이 도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궁금한 이야기Y

지난 5일 SBS '궁금한 이야기Y'에 따르면 17년 넘게 아동학대를 당해온 2남 1녀 남매의 사연이 공개됐다.


해당 사연에서 피해자라고 밝힌 A씨는 1993년생으로 현재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겉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사람 같지만 저는 아주 심각한 아동학대 피해자였다"면서 "현재도 그때의 시간에 갇혀 피해자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목사 가정에서 태어난 A씨는 친부가 교회 성도와 불륜을 저질러 이혼한 뒤 자신을 포함한 세 남매를 데리고 충청도의 한 시골 교회로 떠났다고 밝혔다.


A씨는 "충남 서산으로 강제 이주한 1996년인 네 살 무렵부터 그 지옥에서 탈출한 2013년 스물한 살까지 학대당한 저의 기억"이라며 "친오빠의 기억, 교회 언니가 말해준 내용을 일부 포함한다"고 털어놨다.


그에 따르면 계모는 A씨를 감금하고 오물을 먹였으며, 신체 고문과 노동 착취를 일삼았다고.


A씨는 "계모는 제게 주황색 바가지에 용변을 보게 한 뒤 먹게 했다"며 "상한 음식도 수시로 먹게 했다. 상한 음식이 먹기 싫어 숨기면, 찾아내 곰팡이 핀 음식을 먹게 했다"고 폭로했다.


또 "(계모는) 친부한테도 때리게 했고 당시 교회에 제일 충성하던 권사를 시켜서 자주 때리게 했다며 "구둣발, 각목 등으로 맞았고, 가위로 여러 번 속눈썹을 자르고, 얼굴이 하얗다는 이유로 눈을 뜨지 못하는데 계속해 서 있게 했다"고도 털어놨다.


A씨는 "삼 남매였던 우리는 1999년 여름, 남매가 됐다"며 "친부와 계모는 둘째 오빠를 죽음에 이르도록 학대했다"고 충격적인 고백을 이어갔다.


그는 "어렴풋한 기억만 있지만, 둘째 오빠가 죽던 순간 저는 깜깜하고 꽉 막힌 나무 상자 같은 곳에 갇혀있어서 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며 "두 오빠를 하루 종일 때렸고, 종일 굶어 배고프다고 하니, 계모의 친정어머니이신 할머니께서 방으로 자두를 몇 개 넣어 주셨는데 배가 너무 고팠던 둘째 오빠가 자두를 먹은 뒤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끙끙거려 첫째 오빠가 살려달라고 부르짖었다"고 말했다.


ⓒ궁금한 이야기Y

계모의 악행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A씨는 계모가 일곱 살인 자신을 '네 살 때부터 친오빠랑 성관계한 아이'라고 모함하며 교회 성도 등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들을 근친상간하는 관계라고 소문을 내고 다녔다고 밝혔다.


A씨는 "(계모는) 그러고도 모자라 오빠랑 제게 너네들 했던 대로 해보라며 발가벗겨 놓고 성관계를 하도록 시켰다"며 "아직 어린 아이들이었던 저희는 어떻게 하는지도 몰라서 우물쭈물하고 있자 계모가 오빠에게 제 위로 올라타라고 해서 배 위에 앉았던 것이 기억난다"라고 끔찍한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A씨는 "저는 17년을 그 지옥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면서도 "단 하루도 학대의 기억을 떠올리지 않고 잠든 날이 없을 정도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살고 있다"고 했다.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34조에 따르면 아동학대 범죄의 공소시효는 해당 아동학대 범죄의 피해 아동이 성년에 달한 날부터 진행되며, 형사소송법 제249조에 따라, 장기 10년 미만의 징역 또는 금고에 해당하는 범죄에는 7년이 적용된다.


A씨는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은 공소시효가 폐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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