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본부,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동남아지역 바이러스 98.8% 일치
충북 청주 한우 농장 5곳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국내 발생보다 해외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4년 4개월 만에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청주 한우 농장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캄보디아·라오스 등 동남아지역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상동성이 높다고 14일 밝혔다.
검역본부는 청주 발생 구제역 바이러스 VP1(639 염기) 부위를 분석한 결과, O ME-SA Ind 2001e 유전형으로 확인했다. 2019~2020년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 분리주와 매우 높은 상동성(98.8%)을 나타냈다.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2017년과 2019년 국내에서 발생했던 구제역 바이러스와 유전형은 같다. 그러나 비교적 낮은 상동성(94.7~96.3%)을 보여, 해외 유입으로 확산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구제역 세계표준연구소에서 발간한 2021~2022년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사용 백신 주인 O 3039, O1 Manisa, O1 Campos 등은 이번 청주 발생 구제역 바이러스가 속하는 O ME-SA Ind 2001e 유전형에 해당한다.
검역본부는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면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O ME-SA Ind 2001e)를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방역당국은 정확한 확인을 위해 청주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를 분리해 국내에서 사용 중인 백신 간 매칭을 위한 평가를 실험할 예정이다.
야외 바이러스 분리·배양과 백신 중화항체이용 매칭 평가는 약 2주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