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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적자 탈출 '초읽기'…여유로운 예대율 '태풍의 눈'


입력 2023.06.07 06:00 수정 2023.06.07 06:00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1년 새 손실폭 절반 넘게 줄여

남다른 대출 성장 여력 '눈길'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사무실 전경. ⓒ토스뱅크

토스뱅크의 적자 탈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손실 폭을 1년 만에 절반 넘게 줄이며 흑자 전환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모양새다.


특히 향후 대출 성장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예금 대비 대출금 잔액 비율(이하 예대율)이 여전히 경쟁사들에 비해 훨씬 여유롭다는 점에서, 앞으로 은행권의 태풍의 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은 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57.2%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분기별 평균 손실인 661억원과 비교해도 절반 이상 축소된 규모로, 출범 이래 가장 적은 분기 손실이다.


호실적의 배경은 역시 이자 마진이었다. 토스뱅크의 올해 1분기 순이자이익은 1120억원으로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자이익인 2174억원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이에 따른 명목순이자마진은 올해 1분기 1.76%으로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p) 가까이 올랐고, 충당금적립전이익도 같은 기간 대비 893억원 늘며 492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비이자수익도 성적을 뒷받침했다. 올해 1분기에만 125억원으로 1년 새 5배나 증가하며 출범 이래 최고치를 달성했다. 금융권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목돈 굴리기 서비스와 즉시 캐시백을 제공하는 토스뱅크 체크카드의 흥행 덕이란 설명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여전히 50%를 밑도는 토스뱅크의 예대율이다. 예대율이 낮은 은행일수록 향후 대출을 확대할 여지가 크다고 볼 수 있어서다. 예대율은 보유한 예금과 비교해 대출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로, 100%를 넘으면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토스뱅크의 예대율은 올해 1분기 말에도 44.5%에 그쳤다. 여신이 10조원에 육박하면서 예대율이 1년 만에 3배 넘게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은행권에서 최저치다. 같은 시점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예대율인 95.3%와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들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예대율도 80%대로 토스뱅크에 비해 훨씬 높은 편이다.


이런 현실만 놓고 보면 향후 토스뱅크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대출 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자 마진은 물론, 전체 순이익 흑자 전환에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가뜩이나 은행권의 대출 경쟁에는 점점 더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금리가 치솟으면서 대출은 위축되고 예·적금에만 돈이 몰리고 있어서다. 은행들로서는 대출의 활로 찾기에 더욱 골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은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중 7월과 10월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른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3.50%로, 2008년 11월의 4.00% 이후 최고치다.


이렇게 되자 은행들은 대출 문턱을 낮추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서고 있다. 한은이 조사한 대출 행태 서베이 결과, 올해 2분기 국내 은행들의 대출 태도 지수는 8로, 1분기에 이어 플러스를 나타냈다. 이 수치가 0을 넘으면 대출 심사를 완화해 보겠다는 의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정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예대 마진을 방어하기 위한 은행 간 대출 경쟁이 다시 활발해질 수 있다"며 "예대율에 여유가 있는 곳이 상대적으로 보다 편하게 영업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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