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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이재명, 대장동 관여 사실 부인하려고…故김문기 모른다고 했을 것"


입력 2023.06.17 00:29 수정 2023.06.17 00:29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유동규, '공직선거법 위반' 이재명 공판 증인으로 출석…40여일 만의 재대면

"이재명, 꼭 '모른다'고 말했어야만 했는지 의문…유가족 생각하면 마음 아프다"

"대장동 사업 관련 故김문기와 이재명에 보고하러 간 적 있어…유한기도 동행"

이재명, 발언권 얻어 직접 신문하기도…"故김문기 업무일지에 보고 내용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월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장동 사건에 관여되어 있다'고 오인받기 싫어서 故김문기 씨를 몰랐다고 얘기했을 것"이라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유 전 본부장은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 심리로 열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4월28일 피고인과 증인으로 마주한 지 40여일 만이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유 전 본부장은 검찰로부터 "이 대표가 故김문기 씨 관련해 모른다고 거짓말을 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그 당시 상황(이 대표가 대장동 게이트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모면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꼭 그렇게 '모른다'고 말을 했어야만 했는지 모르겠다. 이 부분에 대해 김 전 처장과 유가족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사건이 터지기 전에는 이 대표도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과거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에 이 대표가 이 사건에 관여한 정도가 중요한 부분이었다"며 "그렇더라도 故김문기 씨를 알고 있다면 '알고 있다고 해도 됐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故김문기 씨와 이 대표에게 보고하러 간 적이 있다. 다만 저희 둘이 가진 않았고, 故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등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갔던 기억이 있다"며 "이 대표에게 긴밀한 이야기 혹은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이야기를 할 때는 혼자 갔다"고도 증언했다.


이후 유 전 본부장은 "13년 전 이야긴데, 증언하신 내용들이 다 기억이 나느냐"는 이 대표 측 변호인의 질문에 "며칠 전 대학 동창을 만나서 과거 학부 때 에피소드도 얘기하곤 했다"고 맞받았다.


이날 이 대표는 직접 발언권을 얻고, 유 전 본부장에게 "故김문기 씨가 착실하게 근무일지를 쓴 것 같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시장에게 유 전 본부장과 동행해서 제게 보고했더라면, 당연히 업무일지에 관련 내용이 쓰여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그건 저도 모르겠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이 대표는 2021년 민주당 대선 후보 신분으로 출연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성남시장 시절 김문기 당시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하위 직원이었기 때문에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대답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는 2021년 국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직무유기로 문제삼겠다고 협박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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