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KT 연내 만성질환 케어 서비스 론칭
라이프 로그 서비스多...소비자 유인 주안점
CGM 활용하는 카카오, 초거대AI 접목한 KT
국내 대표 ICT 기업이 올 하반기 만성질환 케어 서비스 시장에서 맞붙는다. 카카오헬스케어가 오는 4분기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감마(가칭)’를 출시할 것이라고 예고한 데 이어 KT 역시 해당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두 거대 기업이 한 시장에서 맞붙게 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헬스케어와 KT 모두 이번 연말 국내 시장에 당뇨 등 만성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론칭하겠다고 밝혔다.
만성질환은 현대인들의 식습관,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등으로 수요가 검증된 시장이다.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당뇨 환자는 570만명, 전 당뇨 인구는 15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진료비 규모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재정 중 만성질환 진료비는 2003년 26.8%에서 2007년 32.9%, 2019년에는 40% 이상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그만큼 많은 환자들이 만성질환과 관련해서 재정을 지출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로 인해 만성질환 환자들의 규모는 더 커지고 있어 헬스케어 업계 전체가 만성질환을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예방과 관리를 중점으로 하는 헬스케어 서비스의 경우 단순 만성질환 환자뿐 아니라 전당뇨, 또 체중 감소 등을 위해 혈당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타겟층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시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서비스간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만성질환 관리는 크게 혈당관리, 식단 및 체중 관리, 처방약 복용관리 등이 있는데 이들 모두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서비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형태다. 일각에서는 이미 스타트업들이 잘 자리 잡고 있는 라이프 로그 서비스들이 있는데 굴지의 IT기업들이 어떤 차별점을 가질 것이냐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만성질환 헬스케어 서비스의 성공을 위해서는 소비자의 효용성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 소비자 참여를 견인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게임체인저 내세운 카카오...AI로 퀄리티 높인 KT
이에 카카오헬스케어는 CGM을 활용해 유저들의 진입장벽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하반기 출시될 ‘감마(가칭)’는 CGM과 연동된 데이터와 라이프로그를 AI로 분석하고 식이요법, 운동제안 등의 생활 가이드를 제공한다. CGM은 기존 환자들이 직접 채혈을 해야만 했던 혈당측정기(BGM)와 달리 신체 일부에 부착만 하면 자동으로 혈당이 측정돼 당뇨 시장 내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기기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이사는 “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서비스를 환자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하고 쉬워야 되며 간단해야 한다”며 “카카오헬스케어는 카카오만의 기술력을 활용해 CGM 데이터를 분석하도록 해 환자 본인이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반면 KT는 AI를 활용해 식단관리와 케어 서비스의 질을 더 높이고 맞춤형 서비스로 소비자를유인한다는 전략이다. KT의 원격케어 서비스는 간호사, 영양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케어코디네이터가 AI 기술로 만성질환자의 데이터와 상담 기록을 분석해 얻어낸 ‘케어플랜’을 앱, 전화로 제시하는 서비스다.
우선 식단관리에서는 초거대 AI를 활용해 보다 편하게 식단관리를 하도록 돕는다. KT의 ‘AI 푸드 태그(Food Tag)’기술은 한 장의 사진만으로 손쉽게 식단을 기록하고 영양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기술로 데이터를 입력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현재는 한식 중심의 음식 약 1000종으로 정확도 96%이지만 추후 초거대 AI를 적용해 인식 가공 식품 종류를 2000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AICC(인공지능고객콜센터) 기술도 적용한다. 유저의 생활 패턴, 상담 이력, 문진 결과 등을 분석해 맞춤형 케어 플랜을 제공하고 AICC를 통해 적절한 시기에 유저에게 플랜 이행을 앱, 통화 등을 통해 알린다.
KT 관계자는 “만성질환 환자들은 대개 나이가 많은 고령의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KT는 AI를 활용해서 데이터 입력의 허들을 낮추고 케어코디의 생산성을 높여서 건강 습관을 바꿀 수 있는 조력자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