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학교 현장과 멀어…도교육청이 일선 기관
코로나19로 초3 중1 학력 저하돼…평가 추진 의지
'킬러문항' 획일적·서열화 우려에 "경기도도 반대"
"혁신학교·꿈의학교는 보조 역할 못해"…지속 불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교육부에서 시행하는 늘봄 정책 관련, 경기도형 모델을 만들것이라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26일 취임 1주년을 기념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부학교에서 1학년 담임이 늘봄에 투입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교육부가 노력을 하고 있는데 경기도는 출퇴근 부모들이 많아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며 "교육부는 학교현장에 대해 저희보다 먼 2선 기관"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 시범사업 80개 중 40개는 경기도 안을 따르고 나머지 40개는 경기도 각 지역별 모델로 시범사업을 해 성공유형을 모델화해 교육부에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모델화 과정에서 학교가 부담이 되는 제도는 좋지 않다며 교직원 부담을 최소화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임 교육감은 코로나19 이후 일부 학년들의 기초학력 미달 평가 결과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임 교육감은 "3~4학년 대상으로 평가했을 때 기초학력에서 미달이 나왔다.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가장 중요한 8~11세 이 과정을 거친 3~4학년이 기초가 아주 부족한 상황이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에 따르면 경기도는 기초학력평가가 자율로 돼 있는데 전체 학교의 10% 정도가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임 교육감은 이에 대해 "교육적 책무성에서 볼 때 맞는 입장인가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코로나로 인해서 학교를 제대로 못간 학생들에 대해서 평생을 핸디캡을 갖고 살아가게 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교육감의 입장에서 처음 말씀드리자면 전수조사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관찰, 면담, 학업성취도 평가 등 다양한 방법이 이뤄지도록 적극 권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킬러문항' 등에 대해서는 "공교육 경쟁력 강화에 대해서 찬성한다. 일부에서 자율성, 입시 경쟁 등에 대한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 "교육부도 그렇게 하자는 내용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임 교육감은 "이 문제는 시행도면서 빠질 수 있는 가장 나쁜 케이스를 우려하는 것으로 본다"며 "획일적, 서열화 그런 것들은 경기도도 반대한다. 경기도가 좋은 모델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약속한다"고 했다.
이어 "학생들이 좋아하고 더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갈 수 있을까. 학생들의 정체성, 잠재력 찾기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AI 교수학습 프로그램 개발 등이 바로 경기도의 고민"이라고 했다.
임 교육감은 끝으로 교육감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풀었다.
임 교육감은 "임태희의 색깔을 위해서 교육을 희생하지 않겠다는 철학으로 교육감 시작했다. 스스로 브랜드를 하는 것은 또 하나의 정치행위가 생각해서 자제하려고 한다"며 "교육은 사람이 달라지는 것 아니겠느냐. 그런 과정에 브랜드는 필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상곤의 '혁신학교'와 이재정의 '꿈의학교'에 대해서 짤막하게 의견을 밝혔다. 임 교육감은 "혁신학교를 바꿀 때도 혁신학교 프로그램은 좋은데 사업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면서 보고서를 쓰고, 부담이 되는 것은 잘못 되었기에 변화하는 것이다. 꿈의 학교도 마찬가지다. 학교의 보조엔진이 되어야 하는데"라고 했다.
이어 "제가 교육감 하는 동안에 제 나름대로의 명칭을 붙여서 하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공유학교라는 이름은 개념이지, 브랜드 같은 것은 아니다. 공유학교라는 이름 고집할 필요가 없다. 지역별로 바꿔서 해도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