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관련한 개인 사정으로 돌연 사임
V리그 데뷔전도 치르지 못하고 돌발 상황
박정아에 야스민 영입에도 사령탑 리스크 불안감
3시즌 만에 탈꼴찌를 노리는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이 감독 이탈이라는 변수를 맞이했다.
페퍼저축은행은은 지난 25일 아헨 킴 감독이 가족과 관련한 개인 사정으로 인해 사임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구단은 그 동안 심사숙고 끝에 불가피 한 결정임을 이해해, 6월 23일자로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여자부 막내 구단으로 V리그에 뛰어든 페퍼저축은행은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며 기존 구단들과 현격한 실력 차이를 체감했다.
이에 지난 시즌 도중인 2월 아헨 킴 감독을 선임해 일찌감치 다가오는 시즌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특히 페퍼저축은행은 비시즌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연간 총 보수는 7억 7500만원(연봉 4억 7 500만원, 옵션 3억 원)에 국가대표 에이스 박정아와 3년 FA 계약을 체결했고, 아웃사이드히터 채선아도 FA로 영입하면서 전력을 강화했다. 여기에 내부 FA인 이한비와 오지영도 모두 팀에 잔류했다.
전력 보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튀르키예 이스탄불서 진행된 2023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서 2순위로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를 지명했다.
야스민은 지난 2시즌에 걸쳐 V리그서 정상급 기량을 뽐내며 현대건설의 독주를 이끌었던 외국인 선수다.
국가대표 에이스 박정아에 V리그서 정상급 외인으로 평가 받은 야스민을 동시에 품은 페퍼저축은행은 탈꼴찌는 물론 내심 봄 배구까지 노려볼만한 전력을 갖췄다.
하지만 사령탑 이탈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찾아왔다.
미국의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디비전I에 속한 아이비리그의 브라운 대학교 배구팀 감독을 맡았던 아헨 킴 감독은 선수 육성에 탁월한 면모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상위픽을 쓸어 담은 페퍼저축은행에 적합한 인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아헨 킴 감독이 V리그 데뷔전도 치르지 못하고 팀을 떠나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일단 신임 감독이 선임되기 전까지 이경수 수석코치를 중심으로 훈련을 이어가고, 이른 시일 내에 신임 감독을 선정해 시즌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즌이 개막하기도 전에 혼란스러운 팀 분위기를 추스를 적임자를 하루 빨리 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