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민주당 지방당원으로 평생 사신 분"
이어 5·18묘지 참배, 재야원로 회동 예정
귀국 직후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는 등 본격적인 정치 복귀 행보에 나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향의 선친 묘소 성묘로 2박3일 호남 일정에 돌입했다.
이 전 대표는 1일 오전 전남 영광군 법성면 소재 선친 묘소를 찾아 성묘했다. 이 전 대표는 "제 아버지는 이름 없는 민주당 지방당원으로 평생을 사신 분이다. 그러면서 늘 자식들이 당당하게 살기를 바랬다"면서 "아버지를 생각할 때마다 아버지의 기대에 맞게 살고 있는 것인가, 항상 되돌아보게 된다. 오늘 더 그렇다"고 말했다.
이번 성묘에는 부인 김숙희 여사와 형제를 비롯한 가족 친지, 수행원 등이 동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별다른 말 없이 묘소 관리 상태 등을 친지들에게 묻고, 마중 나온 고향 지인들과 짧게 안부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일정을 시작으로 2박 3일간 호남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이튿날인 2일 오전에는 국립 5·18민주묘지와 민중민주열사묘역에 들러 참배하고, 광주비엔날레 전시를 관람한 뒤, 종교계 인사와 재야원로 등과도 회동할 계획이다.
지난 대선 직후 1년 간 미국 조지워싱턴대 방문연구원으로 유학을 떠나 지난달 24일 귀국한 이 전 대표는 퇴근 윤석열 정부에 날을 세우는 등 정치 활동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 대북 정책을 언급하며 '반국가세력'이라고 지칭한 데 대해 "참으로 위태로운 폭력적인 언동"이라며 "대통령은 속히 국민 앞에 사과하고, 보좌진을 문책해야 옳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 해당 발언에 대해 '전임 정부 겨냥이 아니고 일반적인 말씀'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서도 "대통령이 공식적 행사에서 '반국가세력' 같은 말을 '일반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도 큰일"이라며 "모든 언론이 전임 정부를 겨냥했다고 받아들일 만한 표현을 대통령실의 공식 발언으로 집어넣은 건 대통령실의 위험한 의식이거나 무지하고 무감각한 무능이다. 아무리 준비 없는 집권이었다고 해도, 이제는 나아질 때도 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