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좌파 장악 방송 정상화하려는 것
장악보다 더 중요한 게 방송의 중립성 유지
이동관, 언론 알고 방송 정책 경험한 전문가
KBS, MBC 주인 민노총→국민 바꿀 적임자
방송에 관한 한, 민주당이 알고도 모르는 체하는 게 있다.
첫째, 방송 장악은 민주당이 선수다. 그들만큼 잘하는 사람들이 없다. 얼마나 잘했으면 정권이 바뀐 지 1년 3개월이 되어 가는데도 소위 공영 방송이라는 양대 지상파 방송이 여전히 민주당 편을 들고 있겠는가?
문재인 정권은 취임한 지 6개월도 안 돼 KBS 이사진 좌우 비율을 억지로 바꾸기 위해 명지대 교수 강규형을 김밥 2500원을 포함한 법인카드 사용액 320여만원을 문제 삼아 내쫓았다. KBS 이사는 월급도 없다.
현재 KBS 이사장 남영진은 중국집에서 ‘짜장면 430인분 값’을 한 끼 식사비로 긁은 사실이 드러나 해임될 운명이다. 민주당은 이 사람 잘리는 것에 대해선 꿀 먹은 벙어리다. 자기들이 한 짓이 있기 때문이다.
또 민주당 천거로 문재인이 임명한 전임 방송통신위원장 한상혁은 우파 방송 TV조선 재승인 탈락을 위해 저지른 점수 조작 농단 죄로 면직됐다. 민주당은 이 사람 축출에 대해서도 방송 장악이라고는 말 못 한다.
둘째, 대통령 윤석열과 집권 여당이 KBS와 MBC를 장악하려 해도 할 수가 없다. 두 방송은 민노총이 꽉 잡고 있다. 최고위층 경영진부터 말단 직원까지 대다수가 민노총 언론노조 조합원들이다.
이 민노총에 문재인, 이재명의 말은 법어(法語)이고, 민주당은 이 땅의 정의 구현을 위해 온몸을 바치는 정당이다. 반면 윤석열은 검찰 독재 왕 놀이에 맛 들인 악마이며 국민의힘은 그의 꼭두각시다.
그래서 이태원, 청담동, 후쿠시마, 서초동 등 비극적인 사고나 사건, 가짜 뉴스로 반정부 여론을 들끓게 할 수 있는 꼬리가 있다고 하면 이를 놓치지 않고 괴담을 생산, 발 빠른 선동에 나선다. 정부와 여당은 이런 대선 불복 공영 방송들에 출범 이후 줄곧 속수무책이었다.
셋째, 윤석열과 방통위원장 지명자 이동관이 원하는 지상파 방송 방향은 방송 장악 같은 정권 욕심 채우려는 데 있지 않다. 그럴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국민이 진짜 주인이고 전 국민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고품격 절대 중립의 공영 방송으로의 변신, 재탄생이 목표다.
왜? 윤석열은 전두환, 김대중, 문재인처럼 방송이 알아서 기어 대통령을 찬양해 주길 원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다고 해서 국민이 자기를 더 우습게 알지 절대로 존경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안다.
객관적으로, 어느 편도 들지 않으면서 사실 보도만 해줘도 좋다. 윤석열은 취임 1년 3개월 동안 이루 말할 수 없는 푸대접과 선동, 조작 방송을 당해 왔다. 그래도 지지율이 대략 40%면 선방하고 있다.
이런 윤석열이 왜, 노조 때문에 되지도 않을 방송 장악을 하려고 무리수를 두겠는가? 그것은 이미 시효가 지난 악순환 정책이며 훗날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되는 일이라는걸, 역대 집권자들 수사와 처벌 과정을 지켜봐 온 검찰총장 출신으로서 훤히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동관이 지명되자 고양이 앞의 쥐들 모양으로 “언론 장악과 방송 탄압의 상징적 인물” “갑질 악성 민원 학부모의 전형”이라며 지명 철회 악을 쓰고 있다. 이동관이 방송 장악과 탄압 기술자라고?
그를 중용한 이명박 정부가 KBS와 MBC를 손에 쥐고 흔들었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다. 조작과 방송 장악이 주특기인 민주당이 적반하장, 생떼를 부리고 있다. 이동관은 2008년 청와대 대변인으로 MBC가 주도한 광우병 괴담 난동, 정부 전복 선동을 온몸으로 당한 사람이다.
민주당이 교사 자살 사건으로 원성이 큰 학부모 갑질을 이동관에게 갖다 붙이려고 하는 것도 견강부회(牽強附會)다. 이동관은 아들이 학기 중에 전학을 가게 되면 시험 성적이 안 좋아지니 학기 끝나고 가게 해달라고 학교 이사장에게 부탁하는 전화를 했다. 공직을 다 그만둔 시점이었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그런 일로 전화 안 하나? 이게 어디 자기 아이 일로 수십 번 교사에게 전화해서 그 교사가 10번 이상 상담 신청을 하고 소름을 느꼈던 ‘학부모 갑질’이라고 입에 올릴 수 있는 종류인가?
이동관 아들 일을 정순신 때처럼 써먹으려고 한 민주당의 카드는 빛을 잃고 있다. 그 사건은 학생들 사이 문제를 5년이 지난 시점에서 한 정치 교사(전교조)가 ‘이명박 홍보수석 이동관 아들 학폭’이라며 재단의 다른 문제를 조사하던 야당 시의원에게 제보해서 침소봉대된 것이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언론사에 “제발 학폭이라고 보도하지 말아 달라”라는 편지도 보냈다. 당시 서로 화해한 일이고 지금도 가해자와 교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과 좌파 성향 언론들은 이 불씨를 살리려고 안간힘을 쓰다 마침 서이초 사건이 일어나니 거기에 올라타려 하고 있다.
이동관 인사청문회는 이런 사냥으로 또 시끄럽게 진행되겠지만, 대통령은 그를 편파 조작 방송 개혁 지휘자로 결국 임명하게 될 것이다. 윤석열은 신문 기자와 청와대 참모를 지낸 언론 정책 전문가인 그에게 KBS, MBC 등의 ‘정상화’ 사명을 부여했다. 이 엄숙한 사명에 비하면 장악 같은 소리는 시시하기 짝이 없다.
가짜 뉴스는 이제 설 자리가 없어져야 하고, KBS와 MBC 두 괴물 ‘공영 방송’ 주인은 민노총에서 국민으로 바뀌어야 마땅하다. 이동관은
그 막중한 시대적 과업을 위한 적임자다.
이 작업을 위한 그의 소신과 계획이 청문회에서 국민 앞에 소상히 보고되어야 한다. 언론은 제발 방송 장악과 학폭 시비로 아까운 지면을 낭비하지 말기 바란다.
그것이 BBC, NHK, NPR 같은 선진국 모델 공영 방송을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미디어 질이고 수준이다.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