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범·김지수 등 한국 축구 센터백 기대주들, 대거 유럽 진출 성공
향후 ‘괴물 수비수’ 김민재와 호흡 기대, 대표팀 경쟁력도 동반 상승
모처럼 한국 축구에 센터백 풍년이 찾아왔다.
한국 축구 센터백 기대주들이 대거 유럽 진출에 성공하면서 축구대표팀의 경쟁력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동안 한국 축구는 과거 차범근, 안정환, 설기현, 박지성, 박주영, 손흥민, 이청용 등 공격수들과 이영표, 송종국, 박주호, 김진수 등 측면 수비수들이 대거 유럽 무대를 누빈 적이 있었지만 중앙수비 자원의 유럽 진출은 보기 힘들었다.
어떤 포지션보다 소통이 중요시 되는 중앙수비수 특성상 언어 장벽이 해소되지 않으면 유럽 무대를 밟기 힘들었고, 피지컬적인 면에서도 체격이 좋은 유럽 선수들보다 밀릴 수밖에 없었다.
한국 축구는 2013년 홍정호(전북)가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해 한국 센터백으로는 최초로 유럽 무대를 밟았고, 이후 김민재(뮌헨)가 2021년 여름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며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올 여름에는 중앙수비수 자원들이 대거 유럽 무대 도전장을 던지며 ‘포스트 김민재’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올해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견인한 김지수는 6월말 K리그2 성남FC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포드로 이적해 한국 선수로는 15번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김지수는 K리그 최초로 2부리그에서 EPL로 직행한 선수가 됐다. 또한 한국 센터백 최초로 EPL 무대를 누비게 됐다.
브렌트포드 B팀에서 훈련을 시작한 김지수는 아직 EPL 데뷔 기회는 잡지 못했지만 어린 나이인 만큼 향후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지수는 최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서 발탁돼 당장 김민재와 함께 훈련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김지수와 함께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에 힘을 보탠 황인택도 포르투갈 1부리그 에스토릴 프라이아와 1년 임대 계약을 맺었다.
황인택은 중앙 수비수지만 왼쪽 측면 수비도 가능할 정도로 발이 빠르고 공중볼 경합에서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서 활약하던 이한범은 최근 덴마크 미트윌란과 계약하며 조규성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190cm 장신 센터백인 그는 올 시즌 FC서울서 주전으로 뛰며 인상적인 활약상을 남겼다. 제공권에 강점이 있는 이한범은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어린 나이임에도 침착함이 돋보여 한국 축구를 이끌 대형 수비수로 일찌감치 평가 받고 있는 재목이다.
A대표팀에 발탁된 김지수와 달리 이한범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금메달 사냥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 밖에 영등포공고의 센터백 이예찬도 포르투갈 1부리그 포르티모넨세 이적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