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 체제를 구축한 이예원(20, KB금융)이 자리를 비운 사이 경쟁자들이 추격의 불씨를 당긴다.
올 시즌 22번째 대회인 ‘제12회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400만원)’이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 특이점 중 하나라면 상금 및 대상 포인트 단독 선두로 나선 이예원의 결장이다. 지난주 한화 클래식까지 쉴 틈 없이 달려왔던 이예원은 다음 주 열리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의 선전을 위해 휴식을 택했다. 이 대회는 이예원의 메인 스폰서사가 주최하는 대회라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국내 개막전(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던 이예원은 기세를 몰아 특급 성적을 꾸준하게 내는 선수로 성장했다.
19차례 대회 참가 중 우승 2회, 준우승 2회, 3위 1회, TOP10 진입 8회는 물론 단 한 번의 컷 탈락도 없으며 하반기 들어서도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중이다.
이예원은 지금까지 상금 8억 9338만원을 적립, 하반기가 시작된 뒤 박지영(6억 9954만원)을 제치고 이 부문 단독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특히 이예원은 지난 한화 클래식에서 2위를 기록하며 웬만한 우승 상금과 맞먹는 1억 6150만원을 받아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크게 벌릴 수 있었다.
이예원이 등장하지 않는 이번 대회는 2위권 선수들이 따라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먼저 상금 2위 박지영이 특유의 꾸준함을 내비칠 지도 관심사다. 박지영 또한 이예원과 마찬가지로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강한 멘탈을 보여주는데, 이를 대변하듯 올 시즌 각각 두 차례 우승과 준우승을 기록하며 ‘역시 박지영’이란 찬사를 받고 있다.
또 다른 다승자인 임진희(5억 8818만원)도 차곡차곡 상금을 쌓았다. 특히 임진희는 지난 한화클래식서 44위로 다소 기대에 못 미쳤으나 하반기 시작 후 3개 대회서 1위, 4위, 2위라는 엄청난 성적표를 받으며 상금왕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다.
우승 하나만 없을 뿐 완벽에 가까운 시즌을 보내는 중인 박현경도 마수걸이 첫 승에 도전한다. 2위만 세 차례 기록한 박현경은 우승 없이 5억 7611만원을 적립하며 시즌 첫 정상 등극이 머지 않았음을 알리고 있다.
지난 2년간 투어 대회의 지배자로 군림했던 박민지는 올 시즌 세 차례 해외 투어 참가로 인해 컨디션이 들쭉날쭉하다. 경쟁자들에 비해 출전 경기 수가 현저히 적음에도 상금 5억 7112만원을 쌓았고,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잡는 승부사적 기질을 되살린다면 하반기 상금왕 경쟁의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