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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골글 노리는 KIA 박찬호, 관건은 타율


입력 2023.09.01 14:34 수정 2023.09.01 14:3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약점이었던 타격 크게 개선되며 생애 첫 타율 3할

이종범-홍세완-김선빈 이어 유격수 골든글러브 도전

KIA 유격수 박찬호. ⓒ 뉴시스

후반기 들어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KIA 유격수 박찬호(28)가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달 31일 NC와의 홈경기서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 3할 타율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2014년 데뷔한 박찬호는 24세가 된 지난 2019년, KIA의 주전 멤버로 발돋움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박찬호는 3루 자리를 기반으로 유격수, 2루수까지 소화하는 다재다능함을 뽐냈고 그해 39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1군 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이후 박찬호는 발이 빠르고 수비 센스가 돋보이는 유격수로 성장해나갔다. 다만 타격에서는 2할 중반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유일한 약점으로 꼽혔는데 지난해부터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하체 중심을 잡는데 성공한 박찬호는 선구안 부분에서 큰 성장을 이뤄냈고 이렇다 보니 타격 밸런스까지 좋아지면서 지난해 타율 0.271로 급상승하며 호타준족 유격수라는 수식어를 얻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고 맞이한 올 시즌에는 타격에 더욱 자신감이 붙으며 생애 첫 3할 타율을 바라보고 있다.


KIA 유격수 박찬호. ⓒ 뉴시스

지금의 성적이 유지된다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박찬호의 몫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지난해 수상자였던 LG 오지환이 장타력 급감과 함께 타격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또 다른 경쟁자인 SSG 박성한의 경우 올 시즌 박찬호를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유격수 골든글러브는 90년대 이종범(4회)을 필두로 2003년 홍세완, 2017년 김선빈 등 단 3명뿐이다.


이들 세 선수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커리어를 타이거즈 유니폼만을 입고 채웠다는 것. 만약 박찬호가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한다면 이들의 대를 이어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관건은 역시나 타율이다. 올 시즌 유격수 부문 경쟁자들의 활약이 크게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박찬호가 3할 타율만 유지한다면 무난하게 황금 장갑을 손에 넣을 수 있다. 후반기 들어 타율 0.370(108타수 40안타)의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박찬호가 역사에 한 발짝 다가서고 있는 모습에 KIA 팬들의 표정도 흐뭇해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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