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8연승 포효하며 거짓말 같은 반등을 일으키고 있다.
KIA는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3 KBO리그’ SSG전에서 8회초 김태군 동점 적시타와 고종욱 역전 결승타가 터지면서 8-6 승리했다. 선발 이의리가 3이닝 4피안타(2피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조기 강판됐지만, 막강한 타선의 힘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2021시즌(7.1~8.13) 이후 751일 만에 이루어진 8연승이다. 지난달 24일 KT위즈전부터 시작된 연승으로 2022년 김종국 감독 부임 이후 최다 연승이다. KIA 상승세에 힘입어 SSG 랜더스필드는 연이틀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KIA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끄는 힘의 원천은 불 붙은 방망이다. 7월 팀 타율 4위에 그쳤던 KIA는 8월 들어 팀 타율 1위로 올라섰다. KIA는 SSG와의 3연전에서 39안타(8홈런)를 퍼붓고 30득점 뽑는 괴력을 뿜었다.
8연승 기간으로 확대하면 더 무시무시하다. 이 기간 KIA는 7차례나 두 자릿수 안타를 뽑았다. 10홈런 포함 19개 장타가 터지면서 팀 장타율은 0.520에 근접했다. 연승 기간 중 팀 OPS가 0.920 수준이라는 것은 KIA 타선이 얼마나 탄탄한지 보여주는 수치다.
더 놀라운 것은 상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강한 투수들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박찬호-김도영, 나성범-최형우-소크라테스의 위력은 물론이고 김선빈-황대인-김태군-이창진-변우혁-한준수-고종욱 등 중하위 타선 또는 대타로 등장하는 타자들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KT전에서는 1점대 평균자책점의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4점을 뽑으며 연승의 신호탄을 쐈고, 한화와의 홈 3연전에서는 1,2,3 선발진을 무너뜨리며 스윕을 달성했다.
철저하게 눌렸던 리그 최정상급 선발 에릭 페디(NC)를 상대로도 무려 7점을 빼앗았다. 3일 SSG전에서는 시즌 34세이브를 기록하는 동안 단 한 차례의 블론 세이브만 저질렀던 서준용을 상대로 김태군이 동점 적시타를, 고종욱 역전 적시타를 만들며 승리를 불러왔다. 어떤 투수가 나와도 두렵지 않은 타선이다.
7월 말까지만 해도 7위 자리 부근에서 헤매던 KIA는 막강한 타격 엔진을 장착하고 리그 판도를 뒤흔드는 거짓말 같은 반등을 일으키고 있다. 막강 화력을 앞세운 KIA(56승2무50패)는 같은 날 삼성 라이온즈에 1-6 패한 NC 다이노스에 승률에서 앞서 4위로 올라섰다. 3위 SSG 랜더스(60승51패1무)는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2위 KT와도 3.5게임차인데 지금의 기세라면 추월도 기대할 수 있다.
KIA 김도영은 “질 것 같지 않다. 지금의 기세를 몰아 끝까지 가고 싶다”고 말했다. 우천 취소로 인해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둔 KIA의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