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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가 아깝다" 클린스만 감독 또 첫 승 불발…무색무취 전술 도마


입력 2023.09.08 06:21 수정 2023.09.08 08:4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손흥민-김민재-황희찬 등 최정예 멤버 구축하고도 웨일스전 0-0 무

색깔 없고 체계적인 전술도 없는 클린스만 감독 지도 능력에 물음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 KFA

클린스만호는 이번에도 첫 승을 따내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28위)은 8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각) 영국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A매치 평가전에서 전후반 내내 답답한 공격 속에 웨일스(FIFA랭킹 35위)와 0-0 무승부에 그쳤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강인을 제외하고 손흥민-김민재 등 최정예 멤버를 구축한 클린스만호는 ‘캡틴’ 손흥민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 하나 외에는 이렇다 할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부임 당시 화끈한 공격축구를 예고했던 클린스만 감독도 경기 내내 고개를 갸웃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맞이한 첫 원정경기에서 최전방에 조규성을 세우고 좌우에 이재성-홍현석을 배치했다. 2선 중앙에 놓은 손흥민에게는 프리롤을 부여했다. 중원은 황인범-박용우로 채웠고, 포백은 이기제-김민재-정승현-설영우로 구성했다. 골문은 이날도 김승규가 지켰다.


실망스러운 결과와 내용이다. 웨일스의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격에 고전한 한국은 눈에 띄는 전진패스도 없었다. 전반 39분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한 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한 손흥민이 클린스만호의 처음이자 마지막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손흥민 ⓒ KFA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15분 홍현석과 황인범을 빼고 황희찬, 이순민을 투입했지만, 애런 램지 등 3명을 교체 투입하며 맞선 웨일스를 공략하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28분 조규성 대신 황의조를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효과는 없었다. 후반 38분 양현준-이동경까지 투입하며 공격 강도를 높이려 했지만 오히려 웨일스 공격을 막는데 급급했다.


무색무취하고 체계적인 전술을 보여주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은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0-0 무승부를 받아들였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역대 외국인 감독 중 부임 후 5경기(3무2패)에서 승리가 없는 인물은 클린스만이 유일하다.


승리라는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커져가는 불신과 의구심이다. 아시안컵 우승을 단기 목표로 내세웠던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6개월째를 맞이했지만, 여전히 색깔이 없다. ‘재택 근무’, ‘리모컨 지휘’ ‘투잡’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부정적 여론에 둘러싸인 클린스만 감독의 입지는 더 좁아지고 있다.


김민재 ⓒ KFA

9월 유럽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클린스만 감독은 ‘원격 근무’ 논란에 대해 “한국에 거주하지 않는다고 단정하는 것은 과장”이라며 “선수를 관찰하는 방법이 20~30년 전과 다르다. 경기장에서 직접 만날 수도 있지만, 선수들과 계속 연락해 몸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우리의 프로젝트는 눈앞의 아시안컵, 3년 뒤 월드컵도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합류 직전 해트트릭을 작성한 손흥민,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김민재 등을 가동하면서도 한국전보다 라트비아전에 더 신경 썼던 웨일스를 상대로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무승부에 그치면서 비판은 한층 더 거세질 전망이다. 이미 축구팬들은 "유럽파가 아깝다", "이런 선수들로 이런 결과 밖에 낼 수 없나", "재택 근무의 효과가 이것인가" 등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클린스만호는 영국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로 이동해 오는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 9월 두 번째 A매치를 치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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