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국힘 내부 사보임 등 갈등으로 상임위 파행
민주 "도민 삶의 어려움 해결 위해 도의회 책무 생각해야"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국민의힘이 새 대표단 출범 이후 위원회 사보임 등으로 당내 갈등을 빚으면서, 일부 상임위가 제대로 열리지 않자 더불어민주당 측이 의회 정상화를 위해 '책임정치'를 해줄 것을 호소했다.
민주당은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도의회 국민의힘은 자당 내 대표직을 둘러싼 권력 다툼에서 파생된 상임위원회 일부 의원의 사보임 갈등을 의원의 기본 책무인 상임위원회 활동과 결부시켜 의회 기능을 마비시켰다"며 "의회를 사익(私益)의 인질로 삼은 무책임이자, 직무 유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고등이 켜진 민생경제 진화에 긴급 투입돼야 할 추경예산안 심의는 내팽개치고, 상임위원회를 파행으로 몰고 가는 것이 과연, 도민의 일을 대신하고자 선출된 경기도의원의 정상적 행위라 할 수 있나"고 비판했다.
앞서 7월 국힘은 선거를 통해 김정호 대표단 체제로 재편성됐다. 이후 15명의 의원을 사보임했는데, 일부 의원들이 이에 반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지난 8일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열리지 않았고, 보건복지위원회는 전체 12명의 의원 중 6명의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하지 않았다. 회의는 열렸으나 의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같은 파행으로 인해 오는 11월 예정된 행정사무감사 계획 승인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도의회 국힘은 공당으로서 책무도, 선출직 공직자로 도민들에 가져야 할 마땅한 책임감도 찾아볼 수 없다.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에 의회의 공적인 기능을 무기 삼는 것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년여간 도민과 민생을 돌보기보다 당내 권력 다툼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며, 혼란과 갈등만을 일삼다가 이제는 정도(正道)를 벗어나 도민이 위임한 ‘권한’을 당내 알력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권력’으로 이용하며, 의회를 해치는 길로 나아가기에 이르렀다"며 "그야말로, ‘도민의 짐’이자 ‘의회의 민폐’로 전락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 피해는 결국 도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국민의힘 의원들께 간곡히 호소한다. 지금 도의회가 집중해야 할 것은 자리를 둘러싼 당내 싸움이 아니다. 도민 삶의 어려움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도의회의 책무를 생각해야 한다. 하루속히 ‘책임정치’의 길로 돌아와 의회 정상화에 함께 하자"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