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일 MBC노동조합 공동비상대책위원장, 15일 페이스북에 글 올려
윤상원 교수의 '홍범도의 러시아 적군 활동과 자유시사변'이라는 논문을 보면 자유시 참변이 일어난 뒤 홍범도 장군이 휘하 장교들과 함께 솔밭에 앉아 땅을 치고 통곡을 했다는 표현이 나온다.
여기에 대해 주석에는 국사편찬위원회가 1997년 펴낸 '한국독립운동사' 34권의 191쪽과 416~417쪽에 나온다고 안내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찾아봤는데 한국독립운동사 사료 34, 러시아1편의 자료집인데 191쪽에는 전혀 다른 내용이 나오고 있었고 416쪽과 417쪽은 러시아 원문이었다. 사료집이라 번역된 한글이 앞에 나오고 원문이 뒤에 나오니 위 주석에 따르면 191쪽에 나온 한글과 416쪽 417쪽에 나오는 원문이 짝을 이루는 것 같다.
그런데 거기에는 그런 표현이 없어서 어리둥절하다. 내가 잘못 찾은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한국독립운동사 34' 라는 국사편찬위원회 발간 책이 따로 있는 것인가?
내가 이렇게 찾아보는 것은 기자적인 호기심의 발로이기도 하지만 러시아의 주요 인물이 공문이나 편지로 보낸 기록이 대부분인 한국독립운동사 사료집에 홍범도 장군이 솔밭에 앉아 땅을 치고 통곡을 한다는 다소 주변 묘사적인 기록이 나온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도대체 어떤 정황에서 누가 그런 기록을 한 것인지 확인하고 싶기도 해서이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이를 보고하는 공식보고서에 홍범도 장군이 땅을 치고 통곡했다는 기록이 있다니 의심스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 일이다.